길 떠난 아우야..
얼마나 지났을까..
사실 오랜 시간은 아닌데도 그렇게 느껴 지는건
누구에 의해서건 우리의 마음이 많이 멀어져 있었다는 것이겠지.
서로 힘 들었지만 각자의 생활이 더 힘들다는 이유만으로
무심했던 날들이 후회로 남는다.
잘 있니?
안녕이라는 간단한 말도 너무 큰 의미가 되었다.
미안하다.
우리는 얼마나 먼길을 서로 돌아와야 만날 수 있는 것일까...
사랑 한다는 것은
각자의 사람들을 <인정> 하며 사는것인데.
그 남다름을 견디어 내야 하는것인데ㅡㅡㅡ.
견딘다기보다는 <인정>이라는 말이 맞는데 ㅡㅡ
이 삶의 지혜 하나 얻는데 내 온 생이 걸렸구나.
서로 바라보기에 좋은 , <좋은 풍경> 만으로도 이리 소중한건데 ㅡㅡㅡ
무거운 진지함만이 진실일거라 믿었던 어리석음.
아우야.
서둘러 떠나 미쳐 다 가져가지 못한 네 사랑이 여기 아직도 남아있다.
정지된 시간의 얼굴로 돌아와도 .
이어지는 일상에 우리 서로 낯설지만도 않을건데.
무엇을 가지고 와야 된다고 생각을 하는지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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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인생은 기다림의 연속이다.
버스를 기다리고....밤이 오기를 기다리고 ... 아이들이 자라기를기다리고 ...
내일을 기다리고 .... 너를 기다리고.....
말 할 수 있는 것도 사랑이고
말 하지 않는것도 사랑이고
다 사랑일거야.
아무 말도 , 아무 준비도 없이 돌아와도,
나 역시 환한 웃음 밖에는 내밀게 없을진대.
행여라도 우리 ,모르는척 세월만 흘러보낸다면
먼 훗날 늙어 각자 후회하며 살겠지.
후회가 가장 큰 형벌이라는데ㅡㅡㅡㅡ
우리 힘들어서 어찌할꼬.
서로 이제는 보듬어 보자.
풍경으로 마주보고 바라만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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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장수 야곱이 되고 싶다던 요나.
그러나,, 좀 더 요나답게 살지 않았느냐고 질문 하실 거라던 ㅡㅡㅡ
사다리 오르던 빵장수 야곱.
이제 우리는 요나답게 사는 요나를 사랑할 수 있다.
네게도...내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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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깊어간다.
너 없는 낮에
햇볕이 거실에 깊이 들어 왔다가 갔다.
혼자 보는 그 햇볕이 따뜻하게 느껴지던 건 여름 태양의 기억 때문일거야...
변함없는 태양이기에.
길을 떠나 와라.
겨울이 준비해 준 따뜻한 집.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따뜻한 식탁.
우리 맛 있는것을 만들어 먹자.
사랑하는 아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