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이 있습니다
작은아이 초등학교 1학년때 만난 엄마들입니다
그럭저럭 맘이 맞아 모여진 13명의 엄마들....
아이들을 빙자해 가끔 모여서 맛있는 밥도 먹고 술도 쬐금 아주 쬐금 마시는
아주 평범한 엄마들입니다
만나면 하하호호 아이들 이야기하다 결국엔 남편 이야기를 빼먹을수 없는 것이
우리 엄마들의 특징인 것 같습니다
처음엔 남편을 욕하는것처럼 들리지만 듣다보면 모두가 자랑거리입니다
그래서 좋습니다
우리 모임은 한달에 한번 시온찬양의 집에 봉사를 갑니다
조금씩 회비를 걷어서 부식도 사고 청소기와 식기건조기 여러 가지 그곳에서
필요한 물건들을 하나하나 장만해 드립니다
생활이 너무 여략해서 필요한것도 많고 손가야하는것도 많치만 작은정성으로
시작했습니다
주로 우리가 하는일은 찬거리를 준비해서 식사준비를 합니다
점심식사를 해 드리고 화장실청소와 구석구석 대청소를 하고 빨래를 합니다
처음엔 지체장애인이 많아서 환경이 너무 더럽고 냄새나서 화장실 청소할땐
곤욕스럽기도 하고 락스냄새에 앓아눕기도 했지만 우리가 봉사활동한지
2년이 접어들어서 그런지 그런데로 깨끗하고 냄새도 덜 해서 지금은 할만합니다
식사준비는 자주 만들어 먹기 힘든 음식으로 결정하여 별미를 하게 됩니다
우리가 없을때는 사모님과 도와주시는 집사님 두분이서 50여명의 밥을 해야하니
그냥 그야말로 밥만을 해야 하는데 우리가 가면 수제비도 반죽해서 해 줄수 있고
여러 가지 반찬도 만들고 전 종류도 해 드리면 너무도 맛있게 드십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 마음이 뿌듯하고 행복합니다
우리의 모임은 참으로 유익하고 좋은 모임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오늘만은 달랐습니다
이른저녁 준비를 마치고 남편의 허락을 받아내고 꽃단장을 하고 갈비집에 모였습니다
하나둘 모이더니 어느세 13명의 아리따운 아줌마들이 앉아 있었습니다
20대, 30대, 40대, 50대......다양한 세대별로 모였지만 노는대는 한마음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수다를 있는데로 떨며 배를채우고 2차 노래방으로 갔습니다
젊은층에서는 나이트 얘기가 나왔지만 건 아니라고 봅니다
그래서 노래방에 갔습니다
제가 갓40을 넘긴 40대 아니겠습니까
이젠 제법 나이가 많은편에 속하덥니다
30대엔 20대가 좋아보이더니 40대가 되니까 30대가 가장 좋아보이는 것은 왜일까요?
하지만 모두가 흔들며 신나게 놀았습니다
노래를 잘하는 친구는 리사이틀을 하질않나 평소엔 조용조용하고 다소곳한 유친원 선생님인
엄마는 갑자기 싸이의 환희를 부르더니 온몸을 불사릅디다
50대 엄마는 젊은층을 다제치고 춤을추기 시작하는데 끝날때까지 지치지도 않습디다
추가열의 나같은건 없는건가요를 열창하는 엄마를 보니 개망초꽃님이 생각났습니다
한 엄마는 꼭 분위기기 고조되면 모두 쉬라고 하며 마이크를 잡고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신청합니다
모두 한마디씩 던집니다
자 시작됬다...........
모두 자리에 앉아 맥주와 음료수로 목을 축이며 킬리만......을 듣습니다
앉은 자리에서 술안주로 나온 해바라기씨 초코렛을 킬리만....부르는 엄마에게 한알한알 던집니다 빨리 끝내라고 너무길다고 항상하는 레퍼토리입니다
종요한 노래가 나오면 자리에서 수다떨다가 신나는 노래가 나오면
약속이나 한 듯 모두 앞으로 나와 신나게 춤을 춥니다
나이에 상관없이 흥이나서 육중한 몸들을 흔들어 댑니다
뱃살이 춤을추고 엉덩이가 철렁거립니다
모두가 행복해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노래를 가장 잘하는 엄마가 “마법의성”을 부릅니다
우리는 자리에서 서로 어깨 동무를 하고 흐믓해 합니다
저물어가는 한해를 마루리 하며 우리는 또 앞으로 좋은 엄마 좋은아내
그리고 좋은 봉사모임이 되어 또 한해를 알차게 보낼 것을
마음속으로 다짐합니다
광란의 밤은 오늘이 끝일것입니다
다른사람들이 보면 광란도 아니겠지만 일상에서의 탈출은
주부들에게는 크나큰 경험입니다
이런 광란은 가끔 있어줘야 활력이 생길것같습니다
별탈 없이 1년을 보낸다는 것은 참으로 기쁜일인 것 같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년이 우리에게 주는 끼쁨은 크기만 합니다
지금처럼만 살수 있도록 건강과 행복이 우리모임뿐 아니라 모든이들에게
있길 바라며 광란의 밤을 잊고 내일을 향해 질주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