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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38

행복도 즐길 준비가 되어 있어야..


BY 오솔길로 2005-12-28

며칠 뚱햇던 마음이 시간이 약이라고,, 왜그랬는지의 기억도 희미한채로

그냥 마음만 심란했다..

 

아무것도 바뀔수 없는걸 알기때문에 더 답답했던 걸까..

시간이 지나고 나니 아예 명분도 사라져 버린것 같다..

 

공연히 크리스마스 트리때문이라고 트집을 잡았다..

 

올해도 썰렁하게 12월을 보내는게 아쉬워 인터넷으로 트리를

하나 주문했다..

 

의외로 장식품도 많고 트리고 커서 애들이랑 트리 장식을 하고

조명을 둘러 점등식을 했는데, 울딸은 동생이 자꾸 이것저것

만지고, 강아지가 물고 도망가고 해서 귀찮았는지 그뒤로는 거들떠 보지도

않고,  조명도 위험하다며 켜지 말라고 한다.

 

그래서 큰맘먹고 준비한 트리가 순식간에 애물단지로 변했다..

 

뭐 우린 무교니까..

 

하면서 딱히 크리스마스라고 기분나는 것도 없었는데 공연히 트리 장식후부터

부부사이만 나빠졌다며, 배란다로 옮기고 말았다..

 

그러고 나니 속이 후련했다..

 

크리스마스 이브..

 

큰애 방학도 했고, 토요일이라 그냥 보내기가 뭣해서 오랜만에

햄버거스테이크도 굽고 양식으로 예쁘게 장식도 하고 남편에게

퇴근할때 케잌하나 사오라고 부탁을 했다.

 

고깔모자와 장식안경도 쓰고 케잌 초불도 끄고  애들이 둘다 아는 노래인

 

흰눈사이로 썰매를 타고~~

라는 노래를 큰소리로 온가족이 부르니 문득 다섯살 아들이

 

엄마~ ~  너무 행복해~~

 

하면서 소리를 지른다..

 

큰애도 행복하다~~  한다.

남편도 행복하다~~ 한다.

 

그래  나도 이제 내몸이 좀 많이 힘들지라도 이렇게 우리가족 모두 행복하다고

하니 난 정말 행복한 사람이 아닌가.

 

행복도 받아들일 준비가 된사람한테만 오는 법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