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이어 너무나 더운 날이였다.
작년 오늘, \"쓰나미\", 생각코 싶지 않은데 뉴스에서
나와 다시금 기억이 되살아난 것이다.
엄청난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고갔던 처참했던 그날.
눈물을 흘리며 바닷를 바라보고 있는 숫한 가족들의 아픔이 ...
멜보런으로 휴가를 갔다가 저녁 뉴스를 보고 밤새 시드니로 달려 오다
경찰에 불을 하이로 켜고 달린다고 붙잡혔던 일.
다행히 새벽 3시 \"인디아\"에 있던 딸아이가 그곳은 무사하다고 전기가 따 끊어져
그제사 들어와 전화하는 것이라고, 달리는 차속에서 안도의 숨을 쉬던 일이 생각났다.
\"아빠 좋은 날로 잘 정했어요 , 생신 축하해요\"
잠자려 들어가면서 딸아이가 아빠 어깨를 안고 속삭이고 있다.
이곳 호주는 크리스마스와 함께 \"복싱테이\"라는 명칭으로 그 다음날도 공휴일이다.
어제 저녁은 친정에 홀리데이를 떠나고 남은 식구들이 모여 저녁을 하였고
오늘은 아이들과 아빠가 원하는 것으로 하여 주기로 하였다.
매년 달라지는 생일로 아이들은 내가 이야기를 하여 주어야 알게되나
나부터도 매번 잊어버려 남편이 오래전 날을 따져 오늘로 결정 내린것이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12월 26일 공휴일이 남편의 생일이 된것이다.
남편은 아이들과 할수 있는 것을 생각하여 먼저 \"헤리포터 4편\"을 보았다.
영화가 오후 3시에 끝나고 나오니 엄청 더웁고 골프를 가기에는 너무 더워
일단 집으로 왔다.
쉬다가 가까운 골프장으로 9홀을 치려 가려고 하였는데 모두 낮잠을 즐기다 보니
저녁시간,
여전히 더위가 계속되고 있어 일단 글럽에 가서 저녁을 먹기로 하였다.
그리곤 연습장에 가서 공 한바케스로 딸아이와 아빠 나누어 치고 그리고 다시
\"C. S 루이스의 나니아\"를 보려 가기로 결정을 지었다.
하루 같이 있을만큼 있어준 아들은 친구들 만나려 가려는지 영화가고 싶지 않다고
하여 집으로 다시 데려다 주고.
영화관에 다시 가니 낮에와는 달리 차들이 파킹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티켓을 사려 먼저 내렸는데 가보니 오늘 개봉한 탓인지 가까운 시간의 것은
이미 매진이 되어버리고 마지막 것만 남았는데 딸아이가 조금 피곤하다고
내일 아침에 첫상연을 보자고 했다.
내심 정말 다행이였다. 낮에 본 \"헤리포터\" 도 여지껏 나온것 중에서는 가장 재미있다고
딸아이도 아들도 이미 본것을 우리가 보지 않은 이유도 있지만 한번 더 보아도 상관없다고
두번째 보았는데 난 별로 기억나는 것들이 없다.
물론 규모도 전에 것들에 비해 엄청나게 컸고 배경도 너무 아름다운 곳이 많이 나왔고
내용도 그리 어렵지 않게 좋았지만
\"아이들 영화는 역시 아이들 영화네\"
어렸을때는 참으로 귀엽더니만 이제는 너무 자라버리것 같아 다음 영화때 저 아이들이
나올것일까 .. 쓸데없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내일 딸아이는 3시 차로 다시 켄베라로 내려가지만 1시에 친구와 점심약속이
있다고 9시 넘어 있는 첫상영을 보기 위해 깨어달라고 한다.
지난주 부터 어렵게 시작한 직장은 정부기관이라 수요일까지 휴가지만
준비도 하고 썸머스쿨 때문에 공부할것도 많다고 하루 일찍 간다고 하였다.
신정에도 몇일 쉬겠지만 공부할것이 너무 많아 올라오지 않겠노라고.
올해 남편은 어느해 보다도 기쁜 생일을 맞았을게다.
항상 기도하던 아들은 5년 복수전공 졸업을 하게되었고 딸은 공부하고 있는
이민법을 재정하는 곳에 취직을 하였기 때문이다.
설사 방학동안만 이라고는 하지만 좋은 경험이 될수 있을 것이니까.
나엮시 그동안에 남편한테 잊어버릴듯 하면서도 튀어나오던 서운했던 것을
이제는 다 잊어버리겠노라고 말하여 주었다.
그 사람 \"있는 그대로를 받아 주기\"로 마음먹었다.
잘 하여 주는 사람한테 잘하여 주기란 누구나 다 할수 있는일.
그리아니 할지라도 잘 하여 주어야 하는데 ..
나 자신은 바뀌지 않으면서, 정말 바꾸기 힘들면서 어찌 상대방만 달라지길 바라겠는가
나도 퍽이나 이기주의 못된 성질의 소유자임을
알기에 새해에는 조금씩 아주 조금씩이라도 고쳐가며
남편과 아이들에게 조금더 편한 아내와 엄마가 되기를 내 자신에게 진심으로
바램하여 본다.
새로 정해진 남편의 생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