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렇게 절절끓는 방에서 이 겨울을 보내도 되나 ?
온 집안이 후끈후끈 거림이 아까워서
보일러실로 나가 주방보일러를 잠겼다.
시모님께서는 냉기가 도는 주방에서 밥을 하실텐데
밀려오는 죄책에... ....
주방을 잠그고 나니 더 후끈거린다.
좁디 넓은 (17평)실내가, 열기가 주방에서 빠져나와 다른방으로 분산되어서 그럴까?
난도 이한겨울에 감히 반팔을 입어볼까 할정도로,
이 절절 끓는 방바닦이 아까워
낮에는 낮잠도 못잔다. 그 뜨끔거림이 왠지 아까워서.
청국장도 열심히 띄우고,
했던 무 말랭이도 또 말리고.
빨래도 하구
뜨신물에 빨래해본 기억이 별루 나지않는데
뜨신 물에 빨래를 하니 손으로 빨아도 때도 싹 잘 빠진다.
내가 이렇게 뜨신 방에서 생활해도 되는가.
나름데로 젊은것이,
이추위에 언 몸을 녹일때 없어서 떨고있는 사람들도 많을텐데
그옛날 자취할때 간밤에 연탄불이라도 꺼진 날에는
머리카락이 아주곳곳하게 서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지금도 그러구 있는사람들도 많을텐데,
우린 친정엄니는 어때었구... ...
그래두 난 간간히
보일러 아궁이에 장작을 꺼지지않을 만큼만 지핀다.
겨울에 충전한 몸 해동되면은 부지런히 움직이기위해
야간자습하고 온 아이들의 손을 따스히 녹여주기위해서라도
간간히 지핀다 . 군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