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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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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늘 KO패-- 부부싸움


BY 오솔길로 2005-12-20

내가 순간 자제력을 잃은건 무엇 때문이었을까..

 

울남편은 평소 술을 못마시기 땜에  항상 일찍 퇴근을 한다.

남편에겐 그게 큰 무기이다.. 나에겐..

 

울친정은 술땜에 불행한 삶을 살아야 했으니 술이라면 징그러운데

그래도 체질은 그대로 이어받아 어디 놀러가더라도 술한잔

마셔야 놀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러니 일년 삼백육십오일 술한잔 마실줄 모르고 늘 일찍 귀가하는

남편이 때론 귀찮기도 했는데, 그것도 습관이 되었던 탓일까..

 

지난 주말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의 송년회로 밤을 꼬박 새고 들어와서는

이기지도 못할술을 다  확인하고  몇시간 눈을 붙이더니, 일요일 낮의

집들이가 있다며 불이나케 나간다..

 

날씨가 넘 추워 어디 나가기도 귀찮고, 이참에 밀린 집안일이나 실컷 하자..

이런 맘으로 남편에겐 아무런  감정이 없었는데~~

 

집들이에서 돌아와서 그이가 하는말이  거래처에 친하게 지내는 사장이 있는데

(거의 일년이상을 자기가 밥사주면서 친하게 지낸다고__ 그래서 가끔 우리 매장에

올때 이것 저것 사은품들을 많이 챙겨 오곤 했는데)  집들이 한 그집에 가보니

더 많고 좋은 사은품을 갔다 줬더라는 거다... 그 두사람은 안지 얼마 안되었지만

서로 밥사주는것 말고 업무적인 도움을 주고 받았기 때문 이란걸 알았지만

아무튼 배신감 비슷한걸 느끼는 듯했다..남편은..

 

남편은 늘 자기가 남들에게 해줄수 있는게 밥사주는거, 자기가 돈쓰는거 밖에 없는지

그렇게 해서 친한 사람들을 다 자기와 친하다고 생각하고, 대신 다른 걸로 갚아주길

바란다..

 

돈이나 많아서 그러면 모를까  집에 가져다줄 돈은 없어도 밖에서는 체면을 차리고

생색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바라다보니 늘 남과 비교하게 되고, 내가 볼때는 자기는 딱 밥 산 만큼만

인사받는 것이건만,, 자기자신이 늘 최고대접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행여 남에게 더 많이 가는걸 기분나빠 하는 것이다..그렇게 참다가 그사람을

또 갈구게 되고 결국은 그사람과 인간관계가 깨지게 되는거다..

 

그게 결혼후 십년간의 되풀이였기에 그런식으로 뒤통수 당하는 남편도 싫고..

그런식으로 사람 대하는것도 싫어 매번 잔소리를 하게된다..

 

아파트도 새로 지은 아파트라 현관이 널찍하게 설계되어  정말 편리하게 되어있었다면서

남의 아파트 자랑을 하길래~  누군 삼십대 초반에 세식구 살집으로 대구에 삼십칠평

아파트에 살게 되니 너무 좋겠다고, 난 언제 그런데 한번 살아보겠나~ 하면서 받아쳤더니

처가에서 해준 거란다...

 

어쩜 자기주위엔 그런 남자들 밖에 없을까..

 

그리고 자기는 처가 도움을 좀 많이 받고 사는가 말이다..

 

밸이 확 꼴리는 순간이었다..

 

그래서 눈이 뒤집혀서 그러게 왜 매일 남한테 돈써가며 뒤통수 맞고 다니고, 손해볼짓

만 골라가며 하냐면서 화를 냈다.

그리고 또 뭐든지 남하고 자기를 비교 하냐면서 자기 주관을 가지고 살면되지.

뻑하면 남은 무슨차 타는데 나는 무슨차 탄다는둥,, 남은 무슨옷 입었는데 나는

무슨옷 입었다는둥 그런 자기 자신과 비교해서 열등감 가지냐구 소리를 질렀다..

(한집안의 가장이면서 자기 아내와 아이들은 뭘입고, 뭘먹고 다니는지 관심도

 없으면서 오로지 자기자신에 대해서만  남과 비교하는게 갑자기 넘 나를 분개시켰고,,

그런게 어쩜 시어머니와 넘똑같다는생각을 하게되어)

싸잡아 시댁에 대해 비난의 화살을 퍼부어 버린거다..

 

모두 사실이긴 하지만  또내가 실수를 한거지..

울남편,,, 그만하자... 딱한마디 하고 이른바 딱정벌레 모드로 들어갔다..

 

딱정벌레 모드가 뭐냐고 물으신다면... 대답해 드리리다..

 

울남편 자기가 받아들일 모드 이상으로 흥분시키면,, 바로 침묵에 들어간다..

 

지 할일은 다한다.. 밥먹고 티비보고,  잠자고,,

 

그러나 잘때보면 어찌그리 깊이 잠든순간에도 나와 살이 닿을까봐 완전 일자로

누워잔다... 정말 신기하기까지 하다..

 

그럴땐 정말 밖으로 나가버리고 싶지만 그러면 또 그걸 꼬투리로 나만 더 나쁜년

된다.. 참말 재주도 좋지..

 

그러니가  서로 화가나도 할일은 해야 되는건데 내가 할일이 훨씬 많으니

그게 넘 적응 안된다..

 

같이 맞벌이 하면서도 집에 들어가 밥차려야 돼,,

설겆이 해야돼.

와이셔츠 다려놔야돼.

내가 그러고 있는동안 천연덕 스럽게 티비에 온신경을 집중 시킨 남편 의식해야 돼..

그리고 방에 들어가면 눈길한번 안주고 (정말 눈까풀 한번 안깜박인다)

그대로 잔다...

 

내가 또 진거 맞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