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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우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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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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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BY 큰돌 2005-12-18

한 낮의 햇빛이 스려질 무렵

옥이 아버지도 살짝 걸친 술 기운에 입가에 미소가 돈다

옥이가 얼른 부엌에서 나와  아버지를 본다

누구 한테든 슬쩍 미소를 보이는 아버지는 영락없이 옥이 한테도 미소를 보이고 아무말이 없다

옥이도 그런 아버지가 싫어서 고개만 까닥하곤 바로 부엌으로 들어간다

마루에 걸터앉아 이제는 어둑해진 하늘을 바라다 본다

키가 작고 배가 조금 나와서 앉으면 배가 더 불룩 해진다

옥이 엄마하고는 중매로 만났다

작은 키에 군복을 입고 엄마는 그 옆에 앞머리를 내리고 두갈래 머리로 나란히 사진을 찍으셧다 .그게 아마도 약혼 사진 같았다

배움이 없으신 아버지는 자식넷을 낳으시고 멀리 고향인 청주를 떠나 여기 춘천서 사신다

한때 좋은 직장이 잇었지만 꾸준히 끈기가 없는 탓에 그만둬버리고 처갓집에 얹혀 6섯식구가 눈치밥을 먹는다

옥이 외 할머니는 옥이 아버지를 남들 사위처럼 어렵거나 대우를 해주거나 한번이라도 웃어반기는걸 옥이는보질 못했다

그래도 아버지는 항상 웃으면서 절대로 소리는 나지않고 고개는 살짝 숙인채 집으로 들어오시는게 버릇처럼 되 버렸다

그래도 할머니는 사위가 아니라 어려서부터 내려온 남존여비란것때문에 항상 작은상에 부뚜막위 밥을 멀뚱허니 차려 내 오시곤 했다

아버지가 그러니 옥이네 식구들도 항상 찬밥에 김치가 숨어서 먹듯 후딱먹어 치우고 상머리에서 나가 앉는게 예의가 되었다

옥이는 항상 문지방 옆에 앉아 먹으면서 숟가락을 놓고 설거지 하면서 아까 눈여겨 보았던 맛있는 반찬을 집어 먹어 맛을 보았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자식들 다 출가하고 이젠 허리 굽은 아버지는 길바닥 노점 붕어빵 장사에 삶을 굽는다

다 ~자란 자식들은 어려서 봐 왔던 아버지 모습을 고생스럽게 커와서 잊질 못하는지 생활력없어 식구들 고생시킨 아버지 를 곱게 안본다

(젊어서 고생햇으면 지금 저러고 사시진 안을텐데 ... 맘이 아파도 아버진 아프지 안고 엄마만 내 가슴속에 너울댄다)옥이가  아버지 생각속에 엄마만 아파한다

친구도 없이 알아주는이도 없고 갈데도 오라는데도 없이 이 겨울을 아버지는 보낸다

이도 없이 식사도 맛있게 못하시고 이젠 붕어빵 반죽도 허리가 아파 제대로 들지도 못 하시고 손님들은 늙은 부부가 장사하니 잘 오지도 안는다

옥이는 아버지가 밉다

맏이로 태어난것도 아버지 때문이라 생각한다

추워서 장사를 못나가시면 엄만 친구들고 어울려 다니신다

아버진 그 엄마 친구분들 틈에 끼어 여자들 수다에 소리없이 미소를 또 지으시면서 점심 한끼 해결을 하신다

옥이가 아버지를 생각한다

오로지 혼자시구나 철저하게 혼자 사셧구나 친척들도 곱게 안보고 자식들마져 등을 돌리니 얼마나 속이 외로우실까  그 외로운 속에서 칠십평생을 사셧구나

알아주지 안으니 그 속마음을 내 보일수도 없고 지난 그 많은 속을 어디다 묻으시며 사셧을까 자식들 한테 큰 소릴 한번 못 치시고 지금도 사시는 아버지..........

옥이가 정말 아버지 생각을 해 봤다

아버지 집 옆에 호화스런 아파트가 들어서고 거기에 옥이 삼촌이 사신다

\"야!좋다 이젠 집들도 이렇게 잘 짓는구나 들어가보니 잘 해놨더라 야 ... 거기 머 거실에 있는 쇼파가 얼마래드라 물소 가죽이라 하지 아마~앉아보니 좋드라 \"

웃으시는 아버지 앞에서 옥이가 일부러 웃질 않는다

(아고 ~젊어서 열심히 아끼고 살아보지 왜 지금 그러고 사나 그래도 부럽긴 한가보지 난 자존심 상하고 치사해서 안가보겠다 아버진 속도 없어 )옥이가 생각하며 아버질 미워한다

그래도 담배피러 밖으로 나가시는 아버지가 내 아버지란 생각에 또 옥이는 가슴이 아프다

어쩔수 없이 사랑하고 미워해야 하는아버지와의 철륜이 옥이는 마음이 무겁다

내년 설에는 정말 마음으로 세배를 해야겟다

항상 겉으로 세배를 해서 아버지가 지금 늙어서 아프신것 같아 옥이가 당연히 해야할 마음을 억지로 생각하듯 다짐을 해본다

큰 이불속에 주무시는 아버지가 작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