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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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삘(feel)받은 날


BY 호호아줌마 2005-12-16

토욜밤...

누구나 즐거운 밤 이란걸

증명이나 하는듯

12월의 찜질방은 그야 말로 2차 대전

포로 수용소 같다.

아이 어른 할것 없이 같은 모양의 옷을 입고

그 크고 넓은 공간에 뒹굴어 져있는 모습은

과히 사람 멀미에 나는 도저히

견딜수가 없어

만화를 보는 책방 앞에 넋을 놓고 앉아 있었다.

 

그런 나를 놓고선 두딸은 문앞에 쓰여진

방이란 방은 다 가야 한다면 사라지고 없다.

 

그때

\"혼자 오셨나 봐요?\"

은은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왠 남정네다.

당연히 나에게 말을 붙였다.

저 빛나는 외모에

 

쪽 팔린다 생각을 했다.

헝클어진 머리 하면

반바지 속에서 쑥 나온 나의 굵은 다리

얼른 자세를 고쳐 앉아

그의 말에 대응을 해주었다.

 

\"아뇨 딸들이랑\"

 

그리곤 열심히 뭐라고 말을 시킨다.

 

자긴 친구와 같이 왔는데 친구가 먼저 가는

바람에 혼자 라면

그리곤 다시

\"남편은 요?\"

 

사실 이 남자의 외모는 꽤 괜찮았다.

충분히 호감을 살만한 인상이다.

솔직히 싫지도 않았다.

 

이런 상황 싫어 하는 아줌마 있음 나왔바요

말이야. 말이야.

 

하지만 ,

 나는 지금 내 딸들이 신경 쓰여 진다.

 

나는 기도 한다.

너희가 만약 효녀라면

제발내 딸들아 늦게 나타나라

라고...^..^*

 

하지만 내 기대와 달리 내딸들은

혼자 두고간 엄마가 걱정이 된다면

늦게 오길 바라는 내 맘과는 달리

빨리도 나타 났다.

그때 생각나는 명언 한마디

-무자식이 상팔자-

 

도둑이 제발에 저린다나

나는 얼른 일어나

내 딸을 마중 했다

아무일도 없었던것 처럼

 

 

그리고 집으로 가자해서

나오는 입구에서

내딸들은 또 한번더 애원을 한다.

\"엄마, 한번만 더\"

해서 나는 그 입구에서도 정처 없어

기다리고 앉아 있었다.

 

근데,

그 큰 장소에서 그 남자랑 또 마주쳤다.

\"야호 그 남자다\"

나는 속으로 이렇게 쾌재를 불렀다. ^..^*

하지만 또 걱정이 되었다.

\'하느님도 무심 하심니더어 만나게 해줄라면

빨리 만나게 해줄것이지 그 많은 시간 다가고

우리 딸 나타날 시간 다 되어서 만나게 해주시는 심뽀는 뭡니까!!

하느님, 부처님 미워어~~~\"

그렇다고 내가 맘에 든다고

무작정 핸드폰 번호를 물어서

다음에 만나자고

삘을 때릴 수도 없다.

왜???냐구

나는 동방예의지국의

대한의 딸로서의 명분과 품위를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 딸들에게 가르키길

여자는 팅구어야 한다.

무조건 좋다고 침흘리고 따라가다가는

매력 없는 여자로 그 남자의 망명록에 길이 길이 남을 터인즉

하고 입이 마르고 달도록 교육을 하지 않았는가,

 

그런 나는 내 행동에 최대한의 품위를 지키기로 한다.

 

내 딸들이 올 시간이 다 되어 가기 때문에

장소도 옮길 수도 없고

내 딸들은 휴대폰이 없기 때문에

여기서 헤어지면

이산가족을 찾아야 할 것 같아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는다.

 

잠깐 그 남자는 음료수를 마시자면서

저어 쪽에 있는 매점으로 간다.

그 사이에 우리 딸들이 왔다.

나는 뒷도 못 돌아 보고 그냥

그 쾌남을 모른체 하고 집으로 와야 만 했다는

슬픈(?) 이야기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결정판을 능가하는것이요,

춘향이와이몽룡의 클라이막스판을 뒷덮는 것이고,

남과여의 마지막 영상에 로라를 애타게 부르는

그 남자의 목소리가 생각나는 

그밤에

나의 삘은 무참히 소리를 내면 박살 났다.

 

자는 남편에게 선전용으로 떠들었다.

\"어이~~남푠\"(궁뎅이을 철썩 때리면서리)

\"오엉\"(자다 놀라서 궁뎅이를 돌린다)

\" 오늘 찜질방에서 어떤 남정네가 작업을

걸어 오는데 우리 딸네미 때문에 못 했잖어\"

이렇게 뻐기는데도 울 남편 들은척도 안하고 잔다.

 

\"있을때 잘하죠오~~이래봐도 나가면 인기 좋다구우~~

마누라 잘 만난줄 알고 알았찌이~~\"

 

자고 있던 남편

벌떡 일어아 휴대폰을 잡더니

\"안되겠다 119 불러야 겠다

갑자기 너무 날씨가 추워졌나

자다가 왠 봉창이고오 정신과에 빈 침실이 있긴 할려나아\"

 

 

이렇게 안 묵어 준다 말이가

오늘 내사아 마아

삘 받았구만

기회 좋았는데 말이야

 

 

 

*후담*

 

우리딸에게

\"그때 그 아저씨가(내 보고 feel보낸 남정네)

누구게?\"

\"지나가는 행인 1아니였어\"

........(^(00)^)*

 

 

내 친구에게

\"그때 그 남자 괜찮았는데\"

\"아이고  문디 가스나야 그런데와서

삘 때리는 넘이 무슨 괜찮은 넘이 겠노

정신차려라아마아\"

..........(-(00)-);;;

 

우와아~~이 나이에 삘 받기 쉽지 않는데

나 삘 받았다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