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눈만오면 개들과 눈위를 나뒹굴던 생각이 난다.
어른들 말씀에 개들은 흑백만 보여 눈에 눈이 잘 보이진 않고
그 차가움에 날뛴다 하길래 그런가 보다 했다.
중년의 나이에 바라보는 눈은 짐스럽다 못해 짜증스럽다.
두토끼들은 물만난 고기마냥 완전군장해서 내 보내놓으니
좋아라 날뛰지만 중년에 눈과 함께 뼈속에 스미는 바람은
뼈들이 전기나 난다.
어제는 빙판에서 나뒹구는 바람에 아이스쇼를 했다.
저녁에 팔,다리가 저려 죽는줄 알았다.
엉덩인 그동안 구박했던 살덩이들이 보호해 주는 바람에
무사하다.
나이가 달리 먹는게 아니다.
사물 하나를 놓고 바라보는 시각이 자꾸만 늙어간다.
할아부지, 할무니 들으시면 \"떼--끼\" 하시겠지만
어쩌랴, 그렇게 느껴지는걸-- 허허허
화덕에서 구워지는 알밤과 군고구마라도 있으면
이불 뒤집어쓰고 먹어보련만 삭막한 아파트 정경이
나를 울린다. 에---궁!
오늘 저녁엔 말라 비틀어진 고구마라도 쪄봐야지.
혹, 동심이 돌아올까?
tv를 보다보면 들녁에서 나뭇가지 모아 감자며 고구마며
밤을 구워먹는 아이들이 침 꼴깍거리며 부럽다.
역쉬- 난 안돼.
저녁마다 팔다리 꺾어가며 요가동작 하면 모하냐고요.
먹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질 않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