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시키지 않으면 절때로 뭘 사들고 들어오지 않는 울
남표니가, 어느 날, 실하게 생긴 수박을 들고 왔지 멉니까?
잠시, 전 생각해 봤져.
'내가 수박 사오라고 전화 했든가?'
아니였습니다. 아주 자발적으로 사온 거였습니다.
"왠욜이야? 당신이? 시키지도 않는데 다 사오구?"
"엉, 맛있게 생겼지? 얻어 온거야."
"어데서?"
"응, 우리 사무실 근처 밭에서,,,"
쬐금, 아주 쬐금 이상했지여. 그럴리가? 뭣이 이뿌다고 누가 알
지도 못하는 사람한테 수박을 줬을까나? - 그때, 그때 의심했어
야 마땅했습니다..씽~~
그러나 눈이 벌개서, 수박에 붙은 개미같은 아이들하고, 저하
고, 신나게 먹어댔지여. 맛나대여..설탕 수박? 오우,노!
꿀 수박이었습니다.
그리고도 한 동안, 수박 몇 통, 그리고 방울 토마토까정 가끔 가
져 오대여. 사는 것 보담 죽이게 맛있더 군여. 꽁짜라서 더 그?O
을지도 모르지여.
그러나,버트(but)
어느 일욜 날!
놀러 가다 말고 잠시 현장에 들릴 일이 일어 났지 뭡니까.
낚시대를 두고 왔다나요?
사무실 근처에 차를 세우고 남표니가 낚시대를 가지러 간 사이,
전 내려서 근처를 둘러 봤져.
하수처리장이라 향내는 참 괴로웠지만,
꽃도 많고 그런대로 괜찮았져.
그런데,,제 눈에 화악 뜨이는 곳이 있었으니!
쓰레기를 있는대로 모아 둔 것 같은,,그 향기로운 곳 옆에 피어
있는 방울 토마토 였슴다.
아이들은 소리를 지르며 그걸 따 먹겠다고 덤비는 데 저는 필사
적으로 말렸져.
"어허, 안돼. 뭘 먹는 다구 그래?"
"왜그래? 먹게 둬. 얼마나 맛있다구,,천연비룐데."
"헉! 뭣이라?"
저는 사태를 눈치채고 뒤로 자빠지고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설마,,,
"자기, 이거시 머여? 이 똥구덩이(?)에서 난 수박을,,설마?"
"응, 찌꺼기 이렇게 쌓아 두니깐 별게 다 난다. 수박도 나고,
토마토도 나고,저 호박봐라~~ 아무튼 씨는 다 소화가 안되니깐,
참 신기하지 않냐? 재활용이 별거냐?"
파들 파들 떨며 저는 그래도 안간힘 쓰며 물었져.
"그러니까, 하수도에서 나온 거 만이지? 화장실은,,아니지?"
"아니긴? 왜아냐?"
웨에엑~~~
이거슬,,남편이라고 계속 덱구 살까 말까..
밤새도록 고민했지여.
물론 거름 줘야 실하게 맺힌다는 거 누가 모릅니까?
하지만, 생각해 보셔요들.
남의 똥꼬에서 나온 씨를...그걸루다...나온 걸루...어이고!!!
전 다음부터 남편이 사온 수박 절때로 안 먹습니다.
근데여, 그래도,,,그 수박이..맛은 ....있지 머야요...웨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