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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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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이 하고 마늘 껍질 깜시로 (까면서)


BY 찔레꽃. 2005-12-12

눈은 게으르고 손은 부지런하다는 옛말이 있는데 지금의 내게 딱 맞는말이다.

마음은 이것 저것 많은 일들을 하면서 정작 하지못하고 생각만 하고 있다.

메주도 쑤어야 하고 고추장도 담아야 하고 이제 날씨도 춥고 하니 김장도 해야 하는데

친구들과 어울려 볼일있다고 나가고 틈나면 컴에 들어오고   이래서는안되는데 반성하면서

오늘은 마늘이라도 까 두어야 겠다 생각하는 내 마음을 아셨는지 어머님께서 마늘을 꺼내 오신다, 그래서 ,어머님과 햋빛이 스며드는 마루에서 마늘을 까게됐다.

 

=우리 경로당에 90 이 된 할마이가 있는데 이 할마이가 젊은 사람들이 잘 묵는거 안있나 시커먼거=    =아~~ 커피예=  =하모=

그거를 우찌나 잘묵는지 아침에 한 사발씩 묵는단다 그이 머 맛있다꼬 묵노=

=할매가 무신 커피를 그리 마이 마신다 쿱니꺼?=

=그래 말이다 그라는데 집에서 무모 아들하고 며느리가 머라 쿠께네 이웃집 할마이 집에서 묵는데 자꾸 공짜로 묵는기 미안해서 커피 사라꼬 돈을 이만원 줏다 쿠는데 이웃집 할마이는 안받았다 쿠는기라 그래가꼬 둘이서 대판 안 싸웃나=

=아이구 할매들도 안주고 줏다 하지도 않을기고 받고도 안받았다 하지도 않을낀데 두 할매가 잘생각해 보시모 되낀데 와 싸우꼬예=

=그러케 말이다 그란데 커피 잘묵는 할매가 배가 아푸다 캐서 병원에 가께네 씰개에 암이라 쿠더마는 고마 안 죽었나=

=갑자기 우째 그렇다 쿱디꺼?

진작부터 안파을낀데 쪼매이 아파도 병원에 안가보시고예=

=병원에 가도 나이 많다꼬 제대로 진찰도 안해주는기라 그래서 늙어모 서럽다=

 

그렇게 말씀하시는 어머님의 얼굴에서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지 않을수가 없다.

 

그리고 조금 미안한 마음이다

몌칠전 친구들끼리 모여서  아들 장가보내는 친구가 있는데 이친구에게 다들 한마듸씩했다.

시 어머니의 이러한 행동이 밉더라..

시 어머니의 어떠 한 말씀이 화가 나더라 .

그러니 우리는 며느리들에게 미움받는 시어머니들이 되지말자 .

그래  맞다  우리시대하고는 지금의 젊은 사람들하고는 생각부터가 다르다.

이러한  애기들을 하면서 급기야 나도 시어머니 흉을 보게됐다.

결국은 나도 시어머니가 될것을 내가 좀더 이해 하는마음이면  서로가 좋은 관게로 얼마든지  지낼수 있는데 친구들 앞에서 어머니 흉을 본거는 어머니도 남편도 모르시겠지..ㅎㅎ

나 혼자만의비밀이다. 설마 친구들이 어머니께 와서 말하지는 않을것이고.

 

그렇게 어머님과 함께 깐 마늘과  언니는 우리곁에 없지만 언니를 생각하면서 키울것같은 배추를 형부가 주었어 김장은 하게됐다.

이제 또  날잡아서 메주를 쑤어야 겠다.

그리고 고추장 담고 그러고 나면 내년 이맘때까지는 하지않아도 될것이다.

바람은 불지 않는날씨인데도 쌀쌀하니 춥다 ...

 

이글을 올리고 있는데 어머님께서 문을열고 들여다 보고 나가신다 .

내가 보이지않으니  어디갔나 싶어서 그러시는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