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의 모과나무의 잔가지가 바람에 일렁입니다
며칠째 모든 것이 꽁꽁얼어 붙었습니다
햇빚은 낮에 잠간동안 머물다 이내 사라지고
산으로 둘러쌓인 이곳은 벌써 어둠이 내립니다
4시면 어김없이 앞집굴뚝에서 군불때는 연기가 피워올랐는데
나무때는것이 힘겨웠는지 심야전기로 바뀌어서 아쉽습니다
아직 뒷집의 굴뚝은 하루에도 몇번 하얀연기를 토해냅니다
나무타는 매캐한 냄새가 너무도좋습니다
작년에 저희집도 하루종일 벽난로에불지피는라 하루해가 다갔는데..
이제는 보일러를 바꾸어서 가끔씩 불을 지피면서
올 겨울을 어떻게 보내야하나.. 깊어가는 겨울을 바라봅니다
여기 이사온지 조금 있으면 2년이 됩니다
이사온지는 2년이지만 12월에 왔느니 3번의 겨울을 여기에서
보냈지요
여긴 10여 가구가 사는 작은 마을입니다
차로 10여분만 가면 춘천 시내지만 해발 400넘는 산골이라
모든것이 시내하고는 단절된 분위기입니다
겨울이오면 ..눈이 많이오면 그대로 고립되는 느낍이듭니다
그래도 첫해는
눈만 오면 마을길이 얼어붙어 차를 저 밑에두고 걸어다니면서도
무엇이 그리 좋았던지 마냥 신기하고 눈만오면 그경치에 넋을 잃고..
이제는 눈 치울 걱정을 하니 ..
여긴 일년의 반이 겨울입니다
그래서 겨울과 친해져야합니다
밖에서 불도지피고 안에서도 불가지고 장난하고
하옇튼 재미거리를 찿아야 이겨울이 재미있어집니다
벌써 나무에 트리를 장식해서 크리스마스를 기다립니다
올해는 동내 꼬마들과 작은 파티도 할려고 합니다
몇가구 안사는 마을이지만 아이들은 10명이 넘으니
그아이들과 앞으로 잘지내보려고 합니다
앞으로 오래오래 여기 살려면 그녀석들과 친해져야 될것 같습니다
그날 ..고요한밤 거룩한밤 을 들려줄것입니다
그래서 먼지를 포얗게 뒤집어쓰고있는 기타를 꺼내 닦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