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2월4일 일요일 맑음 봉제산 오늘은 우리부부가 함께한지 31년이 되는 날이다. 31년전 오늘도 결혼식이 끝나고 눈이 내렸었다. 어른들이 하는말 첫날밤 눈이 오면 잘산다고...... 강산이 세번 바뀌는 동안 긴세월을 함께했다. 오늘 새벽1시까지 자식들의 준비한 이벤트에 참석하느라 어제 저녁은 즐겁고 행복한 하루였다. 원래 계획은 은영부부와 불암 수락산을 야간산행하기로 계획을 세웠었는데 밤에 눈이 많이 내려 산행 취소를 하고 가족들과 함께한다. 딸만 셋인 우리집 지난해 사위를 보아 아들하나 얻은것처럼 든든하다. 어쩜 그렇게 사위가 곰살맞고 귀여운지....... 저녁은 둘째딸이 내고, 이번에는 큰딸내외가 눈이 오니 분위기좋은 카페로 가자고 자꾸만 조른다 . 우리는 젊은사람들끼리 놀라고 피할려고 했지만 자식들의 성화에 못이겨 함께한다. 조용한 빠... 눈내리는 창가에 앉아 서울야경을 바라보며 자식들이 만드는 이벤트에 마냥 행복하다. 슬그머니 나가던 사위, 케익을 준비해와 축하도 해주고..... 칵테일 한잔에 밤은 깊어가고, 자식들의 사랑스런 모습에 행복이 넘처난다. 올겨울 우리가족 눈덮흰 통나무집에서 하루보내기로 약속하고 기념일 전야제는 이렇게 깊어간다. 새벽에 들어와 잠시 눈을 부친 우리부부 남편이 근처 봉제산으로 눈산행 가잔다. 내일 월요산행이 있어 멀리못가니, 그렇지 않아도 혼자라도 새벽에 다녀올려고 했는데..... 어쩜 우리는 생각이 같은지.... 아무도 가지않은 눈길을 밟는기분 느껴본 사람만이 알리라.... 새벽에 싸한 공기도 너무좋고 얼마 오르지않아 시작되는 일출도 감상하고, 핸드폰을 가지고 나왔더라면 꽃사슴부부도 나오라고 했을텐데... 아쉽다. 봉제산 한바퀴 ,천천히 세시간정도 산책하고 돌아오는길에 해장국으로 아침을 먹고 집에 오니 노곤하고 적당한 피로가 느껴진다. 자식들 키워노니 이런 행복도 느끼며...... 인생의 행복이 따로있나,, 이렇게 서로 사랑하고 아껴주는 가족이 있으니 살맛나는 세상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해는 떠오르고..... 봉제산정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