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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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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학년 6반


BY 가을단풍 2005-12-03

언제부터인가 생리가 정확히 21일 주기가 되었다.

나에 여성은 얼마나 남았을까.

몇일전부터 큰 이유가 있는것도 아닌데 화가 불같이 난다.

왜 일까?

혼자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성실한 남편.

착한 딸들.

생각 생각끝에 나에 분노가 갱년기 현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생리 주기를 따져보고 기타등등 나에 여성을 체크하기 시작했다.

무심코 지나친 나에 몸 여기저기가 손볼데가 많음을 떠올리며 더 침울해진다.

두 딸은 그렇다치고 우리 막둥이는 아직도 나에 손이 필요한데.

이놈때문에라도 더 건강해야 하는데.

지금 내 옆에서 기말고사 시험 공부를 하고 있다.

두딸들을 기르면서 얻어진 소득이지만 초등학교 저학년에 열을 올리는것은 그렇게 대단한 일이 아니라는것도 알고 있다.

그러나 그 시기에 어리다고 그냥 방치하면 그것이 습관이 되어 공부를 할 시기에도 공부를 하지 않게 된다.

장차 이 아이를 어떻게 기를것인지.

나이가 많으매 흰머리는 염색으로 확실하게 감춰지고 나이살이 찌는것도 적당한 운동으로

감출수 있다지만 내 몸안에서 나타나는 노화현상은 당해낼수가 없다.

휴~

우리 막둥이가 자꾸 신경이 쓰인다.

이 아이는 아직도 지 엄마가 제일 젊단다.

몇일전에 이런일이 있었다.

탁자에 올려놓은 5000원짜리 지페가 없어졌다.

짚히는데가 있었다.

딸셋을 모두 거실로 불렀다.

둥실 둥실 이불속에서 뭉기적 거리는 할배 아빠도 불렀다.

모두 벌레 씹은 얼굴로 뚱하니 앉아있다.

커다란 훼초리를 준비하고 5000원짜리 지페의 출처를 심문하기 시작했다.

두 딸아이는 픽픽 웃었다.

지 아빠는 막둥이 눈치를 살폈다.

막둥이는 시치미를 뚝 뗐다.

드디어 우리 막둥이 . 자기 키만한 휘초리를 휘두르자 새파랗게 질린체 고백한다

"엄마 그거 내가 가져갔어."

"이놈 남에것 허락없이 가져가면 도둑놈인거 몰라. 경찰서에 가던지 매를 맞던지 둘중에 하나 선택해라."

막둥이는 새파랗다 못해 뭐라고 표현하기 힘들만큼 겁에 질려 있었다.

순간 고민이 시작되었다.

이놈을 어떻게 때리나

"손바닥 내놔"하고 소리만 크게 질렀다.

이놈이 지엄마 엄포에 맞아 죽는줄 알았는지 다시는 안그런다고 싹싹 빌었다.

어휴 가엽어라.

매체를 아빠에게 쥐어줬다.

당신 저놈 경찰서 안보내려면 많이 많이 때려줘요.

드디어 남편이 막둥이를 방안으로 끌고 들어갔다.

얼마 동안의 시간이 지난후 지금쯤은 막둥이를 확실하게 잡았겠지.

살짝 방안을 들여다봤더니 애를 안고 앉아있었다.

내 얼굴을 보자하자 자기 손가락을 입에대고 슀~하며 모르는체 하라는 시늉을 한다

그걸보니 얼마나 기가 막히던지.......

4학년 6반 짜리 엄마가 못때린 아이를 5학년 1반 아빠가 어떻게 때려.

그 남자하고 20년을 넘게 살았는데 그걸 몰라서 자기가 안쓰러워서 못때는 애를 남편한테 때리라고.

,,,,,, 아이고 할배 아빠 할매 엄마,,,,,,

그러는 바람에 두딸한테 욕을 진탕 먹고 말았다.

"도대체 엄마 아빠는 애 교육을 어떻게 시키는거야."

"차라리 매를 들리 말던가. 큰일이네 큰일여."

 

옛말에 이런 말이 있다 .

마흔에 만득자

쉬훈에 쉰둥이.

우리집에 그 비슷한 나의에 낳은 딸이있다.

이놈을 어떻게 길러야 하는지.

몸은 자꾸 늙어가고 걱정이다.

그러나 나를 더 오랫동안 여성이게 하기도 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