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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사전 동의 없이 식기세척기를 구입하여 분노한 남편 사건을 보며 이 부부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말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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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28

이 죽일놈의 열쇠


BY 들풀향기 2005-11-30

몇년동안일까?

아파트에 살면서 항상 지니고 다녀야 하는 열쇠 꾸러미 땜에

부담을 느낀적이 많다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고 외출할때면 열쇠를 들려줘야 하는

상황이 되면 마치 휴가갈때 도둑이 무서워 보석을 감추듯 아이 가방 이곳저곳을

뒤지며 열쇠를 넣을 만한곳을 찾는다

안쪽 지퍼를 열고 넣었다가 아이가 못찾을까봐 바깥쪽 지퍼 주머니에 넣었다가

결국은 잃어버릴것같아 운동화 끈으로 길게 묶어 목에다 걸려 보내곤 했는데

그때쯤 뉴스에서는 그런 아이들을 따라가 범행을 저지른다는 파렴치들어른들과

강도들이 극성을 떤다는 비보를 접하고 그짖도 못하겠구나 하는 도중에

획기적인 열쇠가 나와서 나를 기쁘게 했었다

그 이름하여 게이트맨 비빌번호만 알고 있으면 해결이 되니 얼마나 간편하고

살맛이 나는지 열쇠 잃어버릴 걱정안해도 되고 아이보다 늦게 돌아올때

열쇠때문에 못들어가는 상황이 발생되지 않아 좋았다

지금은 누구나 거의가 게이트맨을 사용하고 있을것이다

하지만 게이트맨도 계속 사용하다보니 참 인정이 사나워 진다

식구들이 들랑낙락해도 누구하나 쳐다보는 사람없고 앉아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삑삑삑 비밀번호 누루는 소리가 나도 나가서 문열어 줄 생각을 안하게 된다

띵똥! 하면 뛰어나가 문열어주는 재미도 없어졌고 하다못해 초인종이 곰팡이나게 생겼다

여러가지로 편리하게 생활하다  지난봄에 빌라로 이사를 했다

집을 지니고 살다

전세를 살게 되었다

이곳은 게이트맨이 아니라 그냥 열쇠로 잠그는 곳인데

처음엔 적응이 안되서 우리돈으로 게이트맨 사서 달고 사는날까지 편하게 살면

어떨까 남편에게 제의를 했는데 ...1년만 임시로 사니까 그냥저냥 살자고 하길래

달아놓고 이사가면 아까울것 같기도 해서 그냥 살기로 했다

그런데...영 불편한게 아니다

이사하자마자 식구들이 열쇠를 두개씩 분배해서 자신만의 키고리에

달고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날이 지날수록 아이들이 순서대로 잊어버리고 오길래 2개에서 1개로 줄여가지고

보조키 한개만 잠그고 다니기로 했다

그것도 적응이 안되서 서로 열쇠를 안가져가기 일쑤.....

머리를 썼다 나갈때 현관밖에 있는 화분속에 열쇠를 파묻고 가면 오는사람이

다시 흙을파서 문열고 들어오기로......참 재미 있었다

외출할땐 두리번거리다 인기척이 없으면 흙을 마악...파서 열쇠를 묻고

외출에서 돌아올땐 아무생각없이 흙을 파내서 열쇠를 집어든다

참 우습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고......

그러던 어느날 모두가 외출하고 나혼자 대표로 열쇠꾸러미를 들고 씩씩하게 집을 나갔다

근처 친구집에 갔다가 오는길에 집 근처에서 또 친구를 만났네

길건너 우리집을 바라보는 공원에 앉아  한참을 왕 수다를 떨다 집에 왔는데

아뿔사!  열쇠.....그 벤치에다 놓고 온것이다

다시 뒤돌아 달려갔것만 열쇠는 보이지 않았다

벤치 밑에,벤치주변 ,놀이터풀밭 삿삿이 뒤졌것만 열쇠는 보이지 않았다

차열쇠, 남편사무실열쇠, 집열쇠 몽땅걸려있는 열쇠고리를 잃어버렸다

앞이 노랗고 어지러웠다....

열쇠하는 사람을 불렀다...보조키를 부수고 출장비 2만원에 열쇠비 까지 거금을 드리고

집에 들어왔다

새로운 열쇠가 생겨서 우린 또 하나씩 분배받고 잘 보관할것을 다짐했다

남편은 나에대한 원망을 삭히기가 쉽지 않은듯 담배만 뻐끔뻐끔 펴댔다

그리고 몇개월 열쇠땜에 크고 작은 사건들이 있었지만 그런데로 있을만한 일이였기에

잘 살았었다

그러던 이틀전........이 죽일놈의 열쇠가 또 말썽을 부렸다

남편과 동내 한바퀴 산책하고 온다고 나갔다

집에 아이둘이 있었지만 그래도 열쇠를 가지고 나갔다

산책을 마치고 큰아들이 찹쌀모찌를 사오라고 하기에 떡을 사들고 떨래떨래 들어와서

열쇠로 문을 딱 여는데 왠걸 문이 안열린다

밖에서도 안열리고 집 안에서도 안열리고......

몇칠전 대구 아파트에서 화재가 났는데 안에서 문이 안열려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사망하는 사태가 벌어쪗다는 뉴스를 들었는데 지금 상황이 그렇다

아이들만 집에 있는데 이렇게 열리지 않을때 어덯게 해야하는지 너무 황당한 일이다

이럴땐 무조건 전화로 119를 부르라고 이이들에게 일러두었다

환장한다는 말은 이럴때 써먹는 것일까? 미치고 환장할것 같았다

몇십분을 열어보려고 애를썼을까 아들 둘이서는 어덯게든 열어보려고

도라이버를 동원해서 나사를 풀어보지만 빠가가 됬다고 하나 마모됬다고 해야하나

열쇠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결국 열쇠 아저씨를 불렀다

오밤중이 되어가는데 드릴로 열쇠를 부수고 뜯어내고 난리였다

뭔일인가하고 아래층, 옆집 할것없이 한번씩 참견하고 간다

주인에게 전화해서 결국엔 게이트맨으로 바꿨다

열쇠공사가 끝나니 밤 12시가넘어 새벽을 내달리고 있었다

덕분에 게이트맨으로 편리한 하루가 시작되었다

저녁에 남편이 머리를 깎는다고 같이 가잔다

그래 차를 끌고 같이 갔다

남편이 이발하는 사이에 나는 친구 옷가게에서 왕 수다를 떨고 있었다

남편이 머리 다 했으니 차 가지고 오란다

그래 차 열쇠를 꽂아서 여는 순간 열쇠가 딱 부러졌다

이 무슨 황당 씨추에이션~~~~

정말 정말 황당해서 기가막힌다

열쇠가 반은 열쇠구멍에 반은 내손에....살다 살다 별꼴을 다 겪는구나....

남편에게 전화했다

남편왈 너 지금 장난하냐....흑흑흑 아니라고요 장난이 아니라구요....

지금 환장하게 생겼다고요.....

열쇠 아저씨 핼프미!

열쇠 아저씨 세번째 부른다 현장에 와서 보더니 어이없다는표정과

난생처음 경험하는 씨추에이션이라고 그분또한 황당해 한다

이 죽일놈의 열쇠들 왜 그러는거야 ! 남편은 내 손에 사리가 들었다고 한다

또 새로운 열쇠를 만들었다

요즘 열쇠 땜에 너무 많은 경험을 한것 같다

더불어 지출도 많았다

남편은 나를 이상하게 본다

혹시~~~~~손에 살기 든 여자???

이 죽일놈의 열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