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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중 사장님께서 잠시 뵙자는 전갈을 받았다.
고객과의 상담을 끝내고 사장실 문을 똑똑 두드리니
사장님은 어서 들어와 앉으시라며 반겨 주신다.
축쳐진 눈 꼬리에 웃음이 가득한 선비 스타일의 모습을 갖고 계신 사장님은
정확한 연령은 모르지만 아마도 오십대 초반 정도 되셨으리라 짐작하고 있다.
회사 창업 초창기 멤버도 아닌 나를. 가끔 불러 근무 여건에 불편함은
없는지 일부러 묻기도 하시고 취미로 하는 글쓰기 습작에 관심도 많으셔서
열심히 하시라는 격려도 넘치게 해주시는 분이시다.
작년 이즈음 입사 후 바로
CBS 라듸오 녹화가 있을때도 얼마든지 회사측에서 양해를 해줄 터이니 방송
시간에 늦지 않게 가도록 배려해 주시고 항상 아이들은 잘 있는지 여쭈시면서
힘 드시겠지만 앞으로 자녀분들이 반듯하게 커가니 모든 일이 잘 되실거라며
용기도 듬뿍 주신다.
얼마전 직장 산악회 회장을 맡고있던 직원이 갑작스레 퇴사하는 연유로
그만 등산이라면 엉금 엉금 기다시피하는 나에게 말도 안되는 상황이 벌어졌었다.
산악회 회장 송별회 자리에서 그만 자리에 있던 사장님 이하 전무님, 각팀에 팀장,
또한 여러 동료들의 추천으로 엉겹결에 말도 안된다며 머리 흔들어 손 내젓는
나에게 산악회 회장이란 직함을 떠 맡기듯 안겨 주시고 이제 사장님은
어쩌다 우연히 마주치면 웃으시며 회장님 이번달 산행을 어디로 갑니까?
사장보다 더 높으신 회장님이라 부르시며 사람을 무안하게 하신다.
나원참~
산행이 있을 때 마다 날렵하게 숨도 안차는지 가뿐하게 산에 오르는
동료들을 보면 아휴~~부러워~
산악 회장 체면이 말이 아니네~~
하지만 늦게라도 정상에 올라
야호~~~~~~
지난 달 관악산 단풍 산행에서는 산악회 이름을 공모하여 선정하였고
당선자에게는 작지만 부상으로 보온 물병도 전달하였었다.
이번 산행은 청계산으로 목적지를 정하고 산행 공지를 계시판에 올렸는데
관악산 산행, 도봉산 산행때 찍어 두었던 사진도 함께 계시하였더니
그동안 홍보 미흡으로 직장 산악회에 관하여 잘 모르고 있던 직원들까지
호응도가 급 상승하여 흐믓하였다.
회사 홈 페이지 자유 계시판을 통하여 산행 공지를 올리고
꼬리글도 달면서 나의 늦깍이 직장생활은 이제 먹고 살아야 하는 단순한
돈 벌이만의 일터가 아닌 삶의 값을 올려주는 보람의 일터로 차츰
다가온다.
지난 주말 부터 감기가 찾아들어 오늘 출근하자 마자 곧 바로 병원에
다녀왔었다.
시간 맞춰 약을 먹어 그런가 이제 몸이 훨 가벼워짐을 느낀다.
아침 출근 길 이렇게 아픈 몸으로 직장에 나가야 하는지 잠시 잠깐 회의가
들었지만 그래도 보람을 느끼는 나의 소중한 일터가 있기에 행복함을
느꼈다.
행복!!!
그거 마음 먹기에 달렸더라구요~
그렇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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