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신문을 보니 수능이 가까워 졌는가보다.
해마다 이맘때면 갓바위 앞에서 정성껏 기도하는 엄마들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오늘 역시나..
팔공산은 어느 한곳 추억이 없는곳이 없다..
대구로 나와서 남편을 만났고, 늘 데이트 코스는 팔공산이었다.
공산로 쪽으로 올라가면 양쪽의 아름드리 나무들이 가을이면 단풍으로물들고
여름이면 여름대로, 겨울이면 겨울대로의 멋을 자랑한다..
이곳 블로그 다우산방을 보니 그 모습을 사진에 잘 담아놓아 새삼 추억에 잠겨
보았다..
갓바위는 갓을 쓴 부처님상을 새겨놓은 커다란 바위이다.
양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는데, 은혜사 쪽은 주차장에서부터 쭉 돌계단으로
정상까지 놓여 있어 삼 사십분이면 충분히 올라갈수 있다.
우리 애들 데리고도 몇번 갔는데, 아주 어린 아이를 업고 올라 가는 새댁들도 볼수있다.
-무슨 간절함이 있는걸까??-
이곳 갓바위는 간절히 빌면 한가지 소원은 들어준다는 얘기가 옛부터 내려오고 있어
밤이나 낮이나 끊임없이 사람들이 드나든다..
연세 많으신 할머니들도 그 계단길을 잘도 올라가신다.(무릎을 두드려가며
믿음 하나로 올라가신다네--정말 대단하다..)
마음이 울쩍할때도 한번 올라갔다 오면 몇달은 견딜수 있는 힘이 생긴다..
그렇다고 내가 불교 신자는 아니다..
그옛날 남편과 데이트 할때 소원을 들어준다는 이야기를 알게 되었을 때
맨 처음 빈 소원이 이사람과 결혼하게 해주세요.. 였다..
결혼에는 관심도 없었고, 아버지 같은 남자 만나 살기는 죽어도 싫어서 결혼에
대한 환상 같은것도 전혀 없었고, 더구나 남편과는 동갑내기라 정말 하루도
안싸우고 헤어지는 날이 없었는데 왜 그런 소원을 빌었을까??
결국 결혼을 했는데 갓바위 부처님이 내 소원 들어주신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