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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소원은 들어드립니다-팔공산 갓바위-


BY 오솔길로 2005-11-16

오늘 신문을 보니 수능이 가까워 졌는가보다.

해마다 이맘때면 갓바위 앞에서 정성껏 기도하는 엄마들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오늘 역시나..

 

팔공산은 어느 한곳 추억이 없는곳이 없다..

 

대구로 나와서 남편을 만났고, 늘 데이트 코스는 팔공산이었다.

 

공산로 쪽으로 올라가면 양쪽의 아름드리 나무들이 가을이면 단풍으로물들고

여름이면 여름대로, 겨울이면 겨울대로의 멋을 자랑한다..

 

이곳 블로그 다우산방을 보니 그 모습을 사진에 잘 담아놓아 새삼 추억에 잠겨

보았다..

 

갓바위는 갓을 쓴 부처님상을 새겨놓은 커다란 바위이다.

 

양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는데, 은혜사 쪽은 주차장에서부터 쭉 돌계단으로

정상까지 놓여 있어 삼 사십분이면 충분히 올라갈수 있다.

 

우리 애들 데리고도 몇번 갔는데, 아주 어린 아이를 업고 올라 가는 새댁들도 볼수있다.

 

-무슨 간절함이 있는걸까??-

 

이곳 갓바위는 간절히 빌면 한가지 소원은 들어준다는 얘기가 옛부터 내려오고 있어

밤이나 낮이나 끊임없이 사람들이 드나든다..

 

연세 많으신 할머니들도 그 계단길을 잘도 올라가신다.(무릎을 두드려가며

믿음 하나로 올라가신다네--정말 대단하다..)

 

마음이 울쩍할때도 한번 올라갔다 오면 몇달은 견딜수 있는 힘이 생긴다..

그렇다고 내가 불교 신자는 아니다..

 

그옛날 남편과 데이트 할때  소원을 들어준다는 이야기를 알게 되었을 때

맨 처음 빈 소원이  이사람과 결혼하게 해주세요.. 였다..

 

결혼에는 관심도 없었고, 아버지 같은 남자 만나 살기는 죽어도 싫어서 결혼에

대한 환상 같은것도 전혀 없었고, 더구나 남편과는 동갑내기라 정말 하루도

안싸우고 헤어지는 날이 없었는데 왜 그런 소원을 빌었을까??

 

결국 결혼을 했는데 갓바위 부처님이 내 소원 들어주신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