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얘기하다 아들저녁 주는테 꼬박 이틀이 걸렸습니다
뭐가 그리 바쁜지.....
그래서
한통이 다 차면 새통을 가져다 달라고 대기중인 남편들을 제각기 부릅니다
올케는 딸이 둘인데도 오빠 아님 이코치(남동생이 테니스코치임)
하고 부르고
나는 자갸~~~~라고 부르고
올케네 언니는 서영아빠~~~라 부르고
그렇게 부르면 각자 자기내 통을 가져다 대령합니다
그러길 여러번 반복하고.....
어느세 김치통에 김치가 다 채워지고 각자 자동차에 가져다 실어야 하는데
드뎌 급수가 메겨지기 시작했습니다
작년에는 사돈어른빼고는 모두 B급이였는데 올케네 오빠가 A급을로 승격되었습니다
가끔은 계절 바뀔때 고생을 하지만 오늘만은 멀쩡하여 모든 배추를 날라다 주었지만
올케네 새언니는 골프에 빠진 올케 오빠를 엄청 흉보고 미워하는 투로 말했습니다
남동생은 아직도 B급신세라 립써비스만 할뿐 육체적인 돔은 안주었고
나의 남편은 C급으로 추락하였습니다
B급도 모자라 C급으로 사돈어른께 판정을 받자 고뇌와 낙심으로 담배만 피웁니다
그래도 마누라 도와주겠다고 아픈다리 절룩거리며 빈통과 기타 양념들을 날랐고
커피에 과일까지 써비스도 죽여주며 옆에서 노란빼추잎에 상큼한 굴을 싸서
김치버무리는 여인네들 입에 쏙쏙 넣어주는 쎈스까지 겸비하여
모든 여인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습니다
예전엔 김장 하면 춥고 힘들고 하기 싫다는 생각만 했었는데
사돈어른댁에서 김장을 한다면 모두가 행사 분위기 입니다
김장이 끝날갈 무렵이면 안사돈은 돼지고기를 삶고 남자들은 술을 준비합니다
아이들은 신나서 이리저리 뛰고 오며가며 속 한입씩 얻어먹고 행복해 합니다
모든 일이 끝나면 고기와 김장속을 안주삼아 술도 마시고 저녁도 먹고 행복해 합니다
헤어질땐 조폭들처럼 인사합니다
형님......수고 했습니다
형님.....무조건 탱큐입니다^^*
하고 각자 집으로 갑니다
남편의 불편한 다리땜에 김치통을 3층까지 걸어서 어찌 올리나 걱정을 했는데
큰아들(중1)이 어느세 크고 힘도 세어져서 김치통을 날라다 주었습니다
대견하고 행복합니다
친구에게 쌀도 40kg사다놓았고.....김치도 담궈놓았으니 맘이 흡족합니다
거뜬한 겨울이 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