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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어


BY allgolkr 2005-11-14

대구서 울산으로 시집을 온 첫해였다...

 

집 앞에 제법 큰 시장이 있었다.

 

가을이면,

나이든 아줌마들이 고무다라이에 퍼덕이는 고기를 가득 담아 놓고

5000원을 부르짖었다.

 

길을 가운데 두고

양 갈래로 앉아서 전어를 팔고 있었다.

 

회를 쳐서 먹는 생선이라고 하였다.

육지에서 시집을 왔으니,

전어를 전혀 먹어 본 적이 없었다.

 

울신랑에게 물었더니,

"그 생선 맛없다...사지마라..."

 

며칠 후 에 전어회를 먹을 기회가 있었다...

 

생각보다 너무 고소한 게 맛이 있었다...

 

가을하면 다라이에 가득담아 놓고 팔던

은비늘 날리며 퍼덕이던 그 모습이 생각이 난다.

 

지금이야 바닷가인 이곳까지도 전어는 없어서 못 팔 정도의

맛난 고기로 상승을 했다...

 

시장통에서 퍼득이던 그 전어는 자연산이란 맹목을 달고서

신분상승의 뜻을 이루었다.

 

킬로그램에 몇만원을 홋가한다는 소리를 들으면서,

자꾸만 그 지나간 시간이 떠올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