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울산으로 시집을 온 첫해였다...
집 앞에 제법 큰 시장이 있었다.
가을이면,
나이든 아줌마들이 고무다라이에 퍼덕이는 고기를 가득 담아 놓고
5000원을 부르짖었다.
길을 가운데 두고
양 갈래로 앉아서 전어를 팔고 있었다.
회를 쳐서 먹는 생선이라고 하였다.
육지에서 시집을 왔으니,
전어를 전혀 먹어 본 적이 없었다.
울신랑에게 물었더니,
"그 생선 맛없다...사지마라..."
며칠 후 에 전어회를 먹을 기회가 있었다...
생각보다 너무 고소한 게 맛이 있었다...
가을하면 다라이에 가득담아 놓고 팔던
은비늘 날리며 퍼덕이던 그 모습이 생각이 난다.
지금이야 바닷가인 이곳까지도 전어는 없어서 못 팔 정도의
맛난 고기로 상승을 했다...
시장통에서 퍼득이던 그 전어는 자연산이란 맹목을 달고서
신분상승의 뜻을 이루었다.
킬로그램에 몇만원을 홋가한다는 소리를 들으면서,
자꾸만 그 지나간 시간이 떠올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