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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중 소포로 배달 온 책 한 권을 받았다.
책이 들어있는 봉투를 개봉하면서 어찌나 마음이 설레였던지...
가끔 방송에 글이 채택되어 소개도 되고 어쩌다는 운 좋게 공모전에 수상도하여
수상자들의 글이 모음집으로 나오기는 했어도 이번처럼 모양새 나는 한 권의 책으로
출간 되기는 처음이라서 왠지 나도 모르게 가슴이 콩닥 거렸다.
활자화 되어 잉크냄새 폴폴내며 내 앞에 놓여진 책 한 권은 일터에서 오후 시간
피곤에 지쳐가는 나른함속에서 상큼한 기분으로 전환 되기에 충분한 이벤트였다.
내글은 총 3편의 수필이 실려졌고
내용은 내집 장만에 꿈을 안고 서울 외곽지에 미분양 아파트를 보러
직장에서 외출 허락을 받고 평일에 나들이 아닌 나들이를 떠난 이야기였고
또 한 편은 샐러리맨의 월급날에 관한 글로 월급날 통장으로 자동 입금되어져
눈으로 보는 숫자의 찍힘이 아쉽다는 그래서 직접 현금 인출기를 통하여
얼마간의 현금을 찾아 땀흘린 수고로움을 직접 지폐로 인출하여 만져보고
딸아이에게 장미 문양 들어간 차렵이불을 사주었다는 이야기였다.
끝으로 한 편은 열무 김치를 담그던 날의 이야기로
지금은 사정상 생의 굴레에서 직장 생활을 하지만 가정일에 재미를 느끼던
전업주부 시절을 그리워하며 오랫만에 손수 김치를 담던 날의 이야기였다.
말이 멋져 수필이지
사실은 내 자신의 일기장을 펼쳐 보이는듯 하여 조금은 쑥스러운 마음으로
옆에 앉은 동료에게 이거 한번 읽어 볼래?
책이네 ~~자기 글이 실린거니?
응 맞아~
오후 티타임 시간을 통하여 직장에 동료들은 돌려 가며 나의 글을 읽고
그러면서 가슴으로 진한 삶의 향기를 느꼈다고 했다.
가끔 나는 내 자신의 처지가 너무도 한심스럽고
처량하다 자책도 비관도 많지만
어쩌다는 이런 삶의 굴곡이 없었다면 인생이 너무 맹탕같지 않았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도 해보며 스스로 위안을 찾아본다.
내일 모레는 11월 11일 누가 만든 상업적 수완인지는 몰라도
빼빼로 데이라는데
학교에서 돌아 온 딸아이는 2월 14일 발렌타인 데이에 이어
다시금 식탁 한 가득 손수 수제품 초코릿을 각양 각색으로 정성스레
만들고 있다.
달콤한 초코릿 향이 집안 가득 퍼진다.
내 앞에 펼쳐질 인생도 늘 초코릿 처럼 달콤이었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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