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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카드로 친언니 카페에서 매일 2만 원씩 점심값 결제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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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403

물 관리하는 마담뚜


BY 은하수 2005-11-08

빽이 좋았다.

 

멋진 호텔도 끝자리 0 하나를 뗀 가격에

횟집도 그 도시에서 젤로 유명하게 맛있다는

기러기 날아다니는 바다가 보이는 집에서 포식을 하고

그냥은 꿈도 못 꿀 할인을 받았으리라.

올 때는 회비로 젓갈 선물까지 받고.

(이게 다 경비를 절약할 수 있었던 덕 아닌가!)

 

대학 때 친하고 뜻이 맞는 친구끼리

고향의 지역발전에 기여하고 친목을 다질 회를 만들었다는데

지금은 그냥 친목만 도모하는 정도로 변질된 회합이다.

그런데 모으고 보니

직업도 참으로 구성지게 다양했다.

또 그러다 보니 친구 덕 볼 일도 있네.

 

이삼십대 까지는 자신의 영역을 구축하느라

가정을 이루느라

자식을 낳고 키우느라

남자들도 정신적 여유가 없다가

사십대가 되면서 제정신으로 돌아오는 건지

아님 여유를 찾는 건지

아님 내면의 허기를 느끼는 건지

취미도 개발하게 되고

친구도 찾고 하는 것 같다.

 

아내는 아직도 아이들과의 시름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는데

그 와중에 남편은 어느 정도 해방구를 찾으려 하는 것 같다.

고적 답사를 다닌다.

골프를 친다.

사진을 찍는다.

등산을 한다.

친구를 찾는다.

이렇게 헤매어 보지만 한편 조심해야 한다.

자칫 하다간 아예 기러기 아빠가 될 수가 있으니...

앗, 삼천포로 얘기가 빠졌네.

 

암튼 단풍놀이 잘 하고

잘 먹고

여러 종류의 젓갈 앞에서 무얼 할까 고민하는 즐거움도 누리고

밀리는 찻길에서 의좋게 운전도 나눠 하고...

거기까진 좋았는데...

 

신이 난 남푠

친구가 부러운건지 아님 자랑스러운건지

연신 끝발좋은 직업에 대해 얘기를 하길래

내가 안타까와서

"자기도 ** 되지 그랬어" 했더니

입이 방정인 울 남푠 의기양양해서

"그랬음 너 나랑 결혼 못했을 걸. 내 친구 부인들 봐라. 다들 빵빵한 집안이야.

그런 계통 마담뚜들은 다 물 관리를 하거든."

 

그 때부텀 나 꼭지 돌았다.

항시 측은지심으로 사는 나에게

물 얘기를 하다니 나를 물 먹여도 유분수지 말야.

 

집에 도착하는 즉시로

차 트렁크에 모셔둔 헌 우산을

(어찌나 낡았는지 한 친구부인이 대신 버려 주겠다는 얘기를 했던)

보니 폭발했다.

좋은 우산은 다 어디 처박아두고 꼭 행사 때 제일루 헌것 들고 다니게 해서

궁색함을 전국적으로 과시하는

저 센스!!!

나한테 욕먹어 마땅하지!!!

 

나는 이렇게 외쳤다.

"아니, 시골 마담뚜는 왜? 왜 물 관리를 안 하는 거야!!!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