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배추 열포기 알맞게 절여 햇고추가루 골고루 버무려가며 담은 김치가
맛있게 익었습니다.
매스컴에서 떠들어대는 김치소동에 우리 집 배추김치는 안중에도 없다는듯
행복한 식탁을 만드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노릇노릇 익어가는 삼겹살에 빠알간 김치하나 턱~~ 하나
올려놓고 당신과 건배합니다.
술이라면 지긋지긋하지만 당신과 살기위해
난 오늘도 이렇게 한잔 입 안에 부어 넣습니다.
쓰디 쓴 술...
술 반 병을 나는 이렇게 뺏어서 마십니다. 당신을 위하여...
내일은 쉰두번째 당신의 생일입니다.
진정으로 바라고 원합니다. 당신의 건강을...
이젠 정말 내가입은 앞치마에 눈물닦게 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돌고도는 인생이라지만 그 악몽같은 지난 날은 돌아오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을 증오하며 죽기를 바랬던 지난 날이었습니다.
격월로 다가왔던 당신의 발작에 소름끼치게 살기 싫었던 지난 날이었습니다.
반성하고 또 다시 시작하고....
아직도 나는 안심을 할 수가 없습니다. 시한폭탄처럼 터질 그 언젠가가 두려워서 말입니다.
당뇨치수 300을 넘어 400까지...
술을 마시지 않고 꾸준한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다시 정상을 되찾았습니다.
평화가 돌아왔고 당신과 나 많은노력을 하며 행복만드느라 바삐바삐 하루를 보냅니다.
당신의 그 끊을수 없는 술이 어쩔수 없이 이렇게 당신에 의해 내 주량만 자꾸 늘어 갑니다.
나의 불안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을런지...
잠재울수 있는 방법이 단주(斷酒)라는 것을 당신도 나도 알지만 참 힘드네요..
당신과 건배하며 마신 술 석잔에...
나는 이렇게 취해 있습니다.
당신 위하여 마신 술 때문에 다시 지난 날들이 떠오릅니다.
당신은 딸아이 감기약을 사러 나가고 난 이렇게 컴 앞에 앉았습니다.
내일 아침 난 또 당신을 위해 미역국을 끓이고 좋아하는 잡채와 나물무침을 할 것입니다.
아직 살 날이 우리에겐 많습니다.
쉰 두해 생일날...
나에게 다짐하나 해 주실래요?
'당신 위하여 입은 앞치마에 눈물이 젖게 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