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담뱃값 인상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793

당신 위하여 입은 앞치마에


BY 동해바다 2005-11-03


      비싼 배추 열포기 알맞게 절여 햇고추가루 골고루 버무려가며 담은 김치가 
      맛있게 익었습니다. 
      매스컴에서 떠들어대는 김치소동에 우리 집 배추김치는 안중에도 없다는듯
      행복한 식탁을 만드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노릇노릇 익어가는 삼겹살에 빠알간 김치하나 턱~~ 하나 
      올려놓고 당신과 건배합니다.
      술이라면 지긋지긋하지만 당신과 살기위해 
      난 오늘도 이렇게 한잔 입 안에 부어 넣습니다.

      쓰디 쓴 술...
      술 반 병을 나는 이렇게 뺏어서 마십니다. 당신을 위하여...

      내일은 쉰두번째 당신의 생일입니다.
      진정으로 바라고 원합니다. 당신의 건강을...
   
      이젠 정말 내가입은 앞치마에 눈물닦게 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돌고도는 인생이라지만 그 악몽같은 지난 날은 돌아오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을 증오하며 죽기를 바랬던 지난 날이었습니다.
      격월로 다가왔던 당신의 발작에 소름끼치게 살기 싫었던 지난 날이었습니다.
      반성하고 또 다시 시작하고....
      아직도 나는 안심을 할 수가 없습니다. 시한폭탄처럼 터질 그 언젠가가 두려워서 말입니다.
      당뇨치수 300을 넘어 400까지...
      술을 마시지 않고 꾸준한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다시 정상을 되찾았습니다. 
      평화가 돌아왔고 당신과 나 많은노력을 하며 행복만드느라 바삐바삐 하루를 보냅니다.
      
      당신의 그 끊을수 없는 술이 어쩔수 없이 이렇게 당신에 의해 내 주량만 자꾸 늘어 갑니다. 
      나의 불안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을런지...
      잠재울수 있는 방법이 단주(斷酒)라는 것을 당신도 나도 알지만 참 힘드네요..

      당신과 건배하며 마신 술 석잔에...
      나는 이렇게 취해 있습니다. 
      당신 위하여 마신 술 때문에 다시 지난 날들이 떠오릅니다.
      당신은 딸아이 감기약을 사러 나가고 난 이렇게 컴 앞에 앉았습니다.

      내일 아침 난 또 당신을 위해 미역국을 끓이고 좋아하는 잡채와 나물무침을 할 것입니다.
      아직 살 날이 우리에겐 많습니다.
    
      쉰 두해 생일날...
      나에게 다짐하나 해 주실래요?

      '당신 위하여 입은 앞치마에 눈물이 젖게 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