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는 언니들을 만났다. 나랑 친한 언니를 통해 만난 언니들이다. 여자들 끼리 만나면 시댁 흉보는거,남편 흉보는거,시어머니 흉보는 것등이 단골 메뉴라 우리도 서슴치 않고 너두나두 시댁 흉보는데 앞장 섰다. 그리고 막걸리 1대접이 큰효과를 낸것 같다. 언니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맞다 맞아가 나의 입에서 연발했다.
특히 한 언니가 한 말이 계속 머리에서 떠나지 않고 있다. 언니의 말은 그렇다. 얼마전 언니의 시동생이 이혼을 했단다. 표면적으로 동서가 남자가 생겨 아이들을 뒤로한 채 떠났다고는 하지만 그 속에는 시어머니도 한 몫한 것 같았단다. 종종 맥주를 찾고 시어머니에게 감정 많다고 얘기하면서 한숨 쉬곤 했단다.
그런데 시어머니는 자신의 탓은 도무지 생각안 하고 바람난 며느리만 욕 하고 원망했다고 했다.
아뭏튼 남겨진 아이들은 시어머니가 챙겨야 했고 욱하는 성격이고 아이들을 다독거리지 못하는 성격 탓에 아이들과 매번 충돌했다고 했다. 그리고 서방님과도 성격이 똑같아 서방님과도 매번 충돌했고.....바라보던 형제나 며느리들도 오래 못계시겠구나!라고 생각들을 했었단다. 그리고 서방님께는 아이들을 잘 키워주겠다는 여자도 생겼고 해서인지 형제들도 말은 못하고 있지만 은근히 어머니가 이제 원 자리로 가시기를 바랬다고들 했다. 결국 옷가지 때문에 새로 들어 올 여자를 욕했고 서방님은 그 전에 동서에게 들었던 원망을 아는지라 이번에만은 실패하고 싶지않아 감정이 폭팔했었단다. 자기 남편은 그 자리에서 시동생을 나무랬다고는 하지만 언니는 속으로는 무척 쾌재를 불렀단다. 시동생이 며느리가 못하는 의사를 표현해줬다는게 무척이나 좋았단다.
그러면서 남편에게는 어머니를 걱정했었단다.
호호호 웃는 언니를 보면서 언니의 남편이 `꼭` 내 남편과 닮았구나! 싶었다. 마누라의 속마음은 어쩐지 모르고 오로지 어머니가 잘못했어도 자식이 어머니에게 대들면 안되고 반대 의견도 말하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남자.효자일지는 몰라도 남편으로서는 50%밖에 안되는 남자.그래서 여자를 힘들게 하는 남자.
엄마와 아들.......엄마와 자식. 결혼전에는 자기 엄마에게 잘해야 하는건 당연한거지만 결혼후에는 아내 맘도 헤아려 줘야 하는게 아닐까? 이제는 아들뿐 아니라 남편이구 아버지니까 말이다. 그래서 남자란 아니 아들이란 어려운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