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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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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풍진 세상에


BY 아프리카 2005-10-22

딸둘과 아들 한명을 두고 있다.

23살과 21살이 된 딸과  18살인 아들이다.

 

나는 가끔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면  주로 젊은 여자애들에게 눈길이 간다.

 

어제는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영화를 보기 위해  큰딸과  나는  팔장을 끼고  걷는데

내눈에는  젊은 남녀에게만 눈길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상하게 젊었을 땐  그때대로 난 거리를 걸을 때  사람들을 바라보며  걷곤 했다.

사람들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 해서 그런지  거리를 기억 하는 것은 젬병 이어서 길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편과  선을 보고 결혼 날자를 잡고 서울에 집을 얻으려고 올라 왔는데 친척집에 머물던  나는 남편과 하루 종일 전세집을 얻으려 돌아다니다  저녁을 먹고 10시 쯤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아침에 나갔던 그집이 이집이다 하고 들어가면 아니고 , 옆집에 들어 가면 아니고 ..

그 동네는 주택을 똑 같이  만들어진 붕어빵 집 동네였던 것이다.

11시에서 새벽1시 까지 같이 돌아다닌 남편은  내일 출근해야 하기 때문에 어디가서 좀 쉬는게 어떠냐고 했다.

 

아! 그 때는  전화가 좀 귀하던 시절이 였던가, 요즘 사람들 들으면 호랑 담배 피던 시절 정도로 생각 할려나. 

  나중에 남편이 하는 말이  노처녀가 작업을 하는줄 알았댄다.

 

아침에 나온 집을 다시 못 찾는 얼빵한  여자가 있으리라곤  남편 생각으론 좀 어려웠을 것이다.

 

여학교때 나는  순결을  결심 했다.

순결이데올로기를  주장 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선택 할 문제 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딸들에게도  말했다.

시대에  부류에 휩쓸리지 말고  어느 쪽인지 선택해서  책임을 지라고...

 

남편은  나와 정반대로  길 찾는것,  내가 택시에 곱게 벗어 둔 바바리 코트를  택시회사에서 찾아 온 적도 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금요일  오후 코엑스는 붐빈다.

젊은 연인들이 쏟아져 나와서 데이트들을 하는데  내팔을 붙들고 걷는 딸 얼굴을 바라보다가

젊은 연인들 바라보며  한숨을 지그시 누른다.

하얀  얼굴에  까만 눈썹에  예쁜 눈,  작고  아담한 코 ,  약간 두툼한 입술,  전혀 성형을 하지 않은  나름대로 자긍심을 갖는 얼굴인데..

아직까지  남자친구를 사귄 적이 없다.

물론  둘째 딸도 마찬가지다.

 

 

둘째딸은 남녀공학 공대를 다니고  학우들이  가끔 친구로 사귀자고 한다는데  아직은 이라고 한다. 

군대간  고등학교 친구들과 꼬박꼬박  편지도 주고 받고 집앞에  사탕다발도 걸려 있고 

무슨데이인가에는 장미꽃송이를  한아름 들고 오기도 했다.   

그런데   주말도 이 엄마와  보내는 큰 딸에  대한 우려를 떨칠 수가 없는 것이다.

 

저러다 ....  속된 말로 못 팔리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하는 건가,

남자 친구가 있어도 걱정,  이렇게 주말을 엄마와 보내도 걱정...

 

한 2년 전인가  딸둘을   유럽배낭 여행을 보냈었다.

친구가  자기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게 어떻겠냐고 제안을 했다.

군대에서 갓 제대한 친구의 아들과 딸,  그 친구네완  어렸을때부터 어울렸고

같이 여행도 많이 다니고  했다.

 

그런데  남자가 있기 때문에  왠지  그냥 같이 보내기엔 걱정이 됬다.

 

그래서 다른집 아이들 몇가족 아이들을  더보태서  8~9명이  되었다.

남자 3명과 여자아이들 5명,

모두들 가족들까지  다아는 처지이고.

 

군대 다녀온 친구아들에게  내 딸애들을 잘 부탁 한다고  했다.

그 때까지  나도 딸들 만큼  들떠 있었고 단순 햇다.

무슨 일이든지 ... 그랬다. 너무 감상적으로만 생각 했었다. 그들이 피가 끓는 젊은이들이라는 것을 몰랐다.

 

  그런데 여행을 다녀온 입을 통해서  들리는  얘기는  놀라웠다.

여행지에서  오빠가  스킨쉽을 시도해서 아주 곤란했단다.

오빠 와  한 언니가  여행중에 친해졌나 보다.

일어나 보면  함께 안고 있고  어느날은  한 침대에  누워 있더라는 거다.

 

그얘기를 듣고 나서  많이 혼란 스러웠다.

나는 화가 났다.

그래서  친구에게  직접 애기를 했다.

 

왜 그렇게  화를 냈을까.

배신감,  이외성,  젊은 아이들에게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예측 할 수 없었을까.

왜 좀더 너그럽게   생각 할 수 없었을까.

 

나는   성에 대해서  만큼은  경직 되 있는 것은 아닐까.

그 일로 나는 친구 들에게 매도 되었다.

왜냐 하면 그들도 상처를 받았을 테니까,

우리는  이사를 왔고  가끔  만난다.

 

그 아이들은  잘 사귀고 있고  

 

나는 이 풍진 세상에 딸 둘을 가진  엄마로써  자유스런 성이

진보라고  생각하는,  이 시대의  진정한 성의 정체감이란 뭔가

고민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