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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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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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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 좀 해 주세요!!!


BY 캔디 2005-10-22

오늘의 운세가 보고 싶다

아마 "지지리도 재수없는 날"이라고 표시 되어 있으리라

모든 논쟁은 피하라고, 몸을 사리라고 되어 있겠지

아침에 기분 좋게 출근을 했다

토요일이라 도로도 뻥 뚤려 있었고

싸늘한 아침 공기도 무척 상쾌했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때론 음치 목소리로 따라 불러보기도 하며

일상의 행복을 잠깐 느끼며 도로를 질주했나보다

회사 근처에 오니 공사중이다

이 길을 지나 갈수 없으니 돌아가라는 것이다

안된다고 우겼다

회사가 코앞에 있는데 어디로 돌아가라는 것이냐고

공사포크레인이 잠깐 피해 달라고 요구했다

사실 돌아가는 길도 모르니 어쩔수 없는 상황이다

고맙게도 나만 특혜를 누리며 그 길을 빠져나왔다

이만하면 운이 좋은날?

사무실에 출근하니 무척 썰렁하고 추웠다

오늘 10도 이하로 떨어진다고 하더니...

사무실에 현장 과장이 와 있길래 왜 난로도 켜지 않고 있냐고 물었다

기름이 떨어 졌대나...

가서 기름좀 가져오라고 했더니 사무실 기름 떨어졌는데 왜 내가 넣냐고 하더니

홱 나가 버린다

어이가 없다

사무실 직원이 그렇게 고까운 것일까

무척 춥다

15분 이상을 떨고 있었더니

구세주가 왔다

기름을 넣고 있는 동료에게 막 투덜거렸다

현장 모모과장 어쩜 그럴수가 있냐고..

이해하란다, 원래 불만이 많은 사람이니.

그래, 다 이해하자  부처님같이 너그러운 마음을 항상 유지하자

또 다른 사건이 터졌다

기사중 한명이 오늘 헤어스타일이 아주 멋졌다

그래서 잘 지내볼겸해서 "오늘 데이트 있어요?  머리 스타일이 아주 멋있네요":

알랑방구같은 칭찬을 했다

들은척도 안하고 나가버린다

옆 동료가 불러 세워 야단을 쳤다

너 어쩜 사람이 뭐라고 하는데 대답도 없이 그냥 가냐

못들었댄다

불과 1미터도 안되는 거리에 있었으면서..

그래 못들을 수도 있었겠지...

또 너그러워진다

마지막 내 감정에 기름을 쏟아붓는 사건이 10분도 안 돼서 터졌다

영업하는 모모주임이 계속 짜증이다

거래처 연락망이 너무 작아서 보이지는 않는다는둥

오늘중으로 연락망 크게 해놓으라는둥

내가 뭘 좀 사오라고 시켰더니 바쁜데 시킨다고 화를 낸다

드디어 내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내고 말았다

평소에 부드럽던 나의 목소리에 거의 남편과 싸울때만 쓰는 높은 목소리가 튀어 나온다

" 모모주임, 왜 내게 계속 신경질이야,  내가 모모한테 뭘 잘못했지?"

"바쁜데 시키니까 그렇잖아요!!!"

"그 바쁜거 내가 하라고 했어!, 모모주임이 당연히 해야 할일 아닌가요?

왜 이유도 없이 바쁘면 아무한테나 짜증내면 되는거에요?"

내 목소리에 내가 놀란다

직장 생활을 십년이 넘게 했지만 직장 동료와 언쟁하기는 처음이다

좋은게 좋은거라고 항상 부딫히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힘든 사람들이니깐 잘해주자 노력했다

참, 누구에게든 반말을 한것도 처음이다

아무리 나 보다 어리든, 직책이 낮든 반말을 해 본적이 없다

항상 상대를 존중해 주고자 노력했다

내가 열을 받아 씩씩거리니 과장님이 달랜다

원래 저런 애들이니 이해하라고

여기 회사 직원들이 좀 거칠다고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하나...

이렇게 그만 두면 내 꼴이 정말 우스워 지겠지?

정붙이고 오래 오래 다닐려고 했는데

입사한지 한달만데 퇴직을 생간한다

이렇게 금방 누구와 싸우고 그만두는 것은 내 스타일은 분명 아닌데...

그렇지만 "누구누구와 싸웠다 " 전 공장에 다 소문에 났을텐데

다니기 불편할것 같다

내가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모르겠다

우리 에세이방 여러분

제게 조언좀 해 주세요

이렇게 그만 둬야 할지 ,  씩씩하게 다녀야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