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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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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소방인에 죽음..


BY 도영 2005-10-17

 

"시원한 물가에 나를 눕혀주오/ 

내 아픈몸이 쉬도록 눕혀주오/

내형제에게 이말을 전해주오/

화재는 완전히 진압됐다고/"

"소방관에 기도"라는 노래가사중  일부 다

 

지난 13일 칠곡에서 두분의 소방관이 화재 현장에서 아까운 생을 마감 했다.

한분은 이미 가정을 가진 가장이고

한분은 작년 11월에 소방에 들어와 오는 11월에 결혼날짜가  잡혀 있었다 했다.

소방관에 아내로 살다보니 사건사고에 민감 할수밖에 없다

간접 직업병 셈인데 아까운 생명들이 화재현장에서 사고를 당했다는 뉴스를 보면

그래그래 마음이 아릴수가 없다.

 

내남편 역시도 21년 세월을 거슬러 초짜배기 소방관 시절이 있었다.

내 두 아들들이 두살 .네살적?즈음인가

화재현장에 출동 해서

지하에 투입 되었다가 나오는 도중 길을 잃었단다.

산소는 떨어지고 유독가스로 가득한 빛 한줄기 없는 지하 에서

길을 잃은순간 '"나는 죽었구나.."한마디와

늙은 부모도 젊은 아내도 생각이 안나고 어린 자식들이 아른 거리더란다

그리고  지난번 점검 나온 업소 였기에 초를 다투는 기억력에 의존해

짐작으로 더듬어 보니 쇠문이 만져지더란다 

살아야되겠다는 초인적인 힘으로  쇠문을 발로 차고 나온 순간 쏟아지는 찬란한 햇살이

남편을 어루만지자 이제는 살았다는 안도감에 바닥에  쓰려졌다했다.

이 사실을 몆년 전에 남편에게 들었을때 나는 표정관리가 안되어

베란다로 나가 덜마른 빨래만 만지작 거리며 감정을 추스려야했다.

 

나는 불행?하게도 남편에 불끄는 현장을 본적이 있었다.

내가 사는 아파트 옆통로 2층 총무집 에서 불이난적이 있었는데

그때 남편은 마침 비번 이라 집에서 잠을 청하고 있었다.

불타는 집안에 학생이 있다는 주위 사람들 말에 남편은 서슴없이

검은 연기가 쿨럭쿨럭 나오는 기름 보일러가 놓여진 뒷베란다를

타고 넘어가는데 그것을 지켜보는 나는 가슴이 쿵덕쿵덕  뛰었다.

그리고 잠시후 소방차가 도착해서 진압은 했지만 

"소방차가 너무 늦게왔데요!"한 아지매의 어이 없는 주장에 

아연실색 해서 나하고 큰싸움이 날뻔했다.

지금도 화재현장에서 종종 나오는말이 "늑장출동"으로 시비거리가 되는데

왜 사람들은 인력부족에다 거리계산은 안하는지....

 

몆년전 소방인에 모임에 부부동반으로 참석을 했었다.

젊은 소방관들 끼리 나누던 대화가 인상적이였다.

"불을 보면 흥분을 해요 그때는 부모도 마누라도 자식도 눈에 안보여요 .화재 진압후 비로서 내가 미쳤군.."그생각이 들고는 살아있는 나를 확인 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죠.."

젊은 소방인에 말에 숭고한 직업관을  충분히 느낄수가 있었다.

"안에 사람이 있데요~!"

그 말한마디에 앞뒤 안보고 자신도 모르게 불속으로 들어가게 된다고 한다

안에서 꺼져가는 생명이  간절히 구조를 기다리기에

내생명을 담보로 불과의 한판승을 버려야 한단다.

 

내게는 아들이 두명있다.

큰아이는 군 제대후 복학을 했고 작은 아이는 군에 입대한지 일주일이 지났다.

나의 계획은 두 녀석이 대학을 졸업하면

남편과 같은 소방관으로 만들여고 했다.

소방관 삼부자를 만들어 며느리도 소방관 며느리를 보아서.

소방 가족을 만들고 싶었는데

최근 5년 동안 올여름까지 소방대원 56명이 사망하고

1650명이 부상했다는 그 숫자를 보고 나는 내계획을

수정 하기로 했다

아버지와 같은 길은 가지말라고..

 

화마와 맞서는 위험한 이들에게 근무여건과 처우개선 .최고의 장비는

소방인들에 사기를 높여주고

나아가  내 부모 형제와 내가정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데

직결 된다는것을 강조 또 강조하고 싶어진다.

 

늙은 부모와 처자식을 두고 남에 생명을 구하고저 순직한 삼십대 소방인.

11월에 신혼에 단꿈을 뒤로한채 자신의 생명을 내던진

포항에도 근무 했다는 이십대 젊은 소방인의 죽음은 ..

아름다운 가을날 햇살조차도 잔인하게만 느껴졌다

꾹 손대면 청색 물감 뚝뚝 떨어질듯한  가을 하늘이

가족을 두고 떠난 두 소방인들과  남겨진 가족들의 슬픔과 닮아보인 요 며칠이였다

 

 

 

 

 

<고인에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