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이 수반되기전에 짊어진 짐 벗어던지고 편안히 가시기를 기원하면서도
엄마의 방문을 열때마다 두려움에 떤다.
미동도 없이 누워계신 모습을 볼때마다 돌아가신건 아닐까 싶어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다.
엄마!하고 큰소리로 부르면 힘겹게 눈을 뜨시곤하는데
그럴땐 뭐 먹고싶은건 없수?하고 너스레를 떤다.
요즘 며칠사이 하루동안 섭취하는 음식양이 부쩍 줄었다
10월에 들어서는 출혈이 거의 멈춘상태인데
종양은 여전히 자라고 있다.
불가능한일인줄 알면서 병원에 근무하는 후배를 또 괴롭힌다.
종양을 제거할수있는 방법이 없다면 레이저로 상처라도 치료를 할수는 없을까?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는 내게 후배는 한숨과 함께 침묵한다.
막내 아들은 집에 들어올때마다 외할머니방으로
먼저 들어가서 상태를 살핀후 재롱을 떤다.
나를 부를때 쓰라고 엄마 손 닿는곳에 종을 가져다 놓았는데
그걸 흔들면서 킥킥 거린다.
할머니 막내 딸이 몇초만에 달려오나 보자면서 같이 즐거워한다
그때 엄마얼굴에 번지는 미소를 보면 행복해 보인다.
돌아가시고 나면 그 미소조차 아픔으로 자리잡겠지만
하나씩 내 가슴에 각인 시켜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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