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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에게 용돈을 주지 않았다며 서운함을 토로한 A씨의 사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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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83

항문암 2


BY 데이지 2005-10-04

그랬다.

작년 11월에 참기 힘든 냄새가 나면서 항문이 열렸을때 짐작을 했어야 했다.

엄마는 통제가 안되는 변 때문에 무척 당황해 하셨고

수치스러워 했다. 

나는 나이가 들면 대부분 찾아오는 증세인줄 알았고 요실금처럼

젊어서 부터 부지런히 항문 조이기 운동을 하면 좋았을걸 하는

어리석은 판단만 하고 있었다 . 어찌되었든

암 진단이 내려 진후 우선 엄마가 평소에 즐겨 드시던 먹거리를

퇴근 할때마다 사서 나르기 시작했고

암이란 사실을 본인에게 알려야 할까 말까에

대한 고민으로 일주일을   허비해 버렸고 

그 사이 엄마는 간간히 출혈이 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더 기가 막혔던것은 은행 알만한 종양이 자꾸 커지기

시작했다는 거였다

우선 친척분들께  이나마 건강(?)할때 와서  한번씩 뵙고 가라고 연락을 드린후

모처럼 동기간들 만남에 즐거워하시는 엄마를 쳐다보면서

아픈 마음을 쓸어 내리며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누구나 한번쯤은 꼭 가야 하는길 . 인생의 입구에서는 한없이 길어 보였던 길이였는데

출구에서 보니 너무도 짧고 허망했다.

아무래도  엄마에게 사실을 말한후 스스로 정리 할수있는 시간을 주는것이

도리가 아닐까 싶어 입을 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