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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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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 착각이었나


BY 바람 2005-10-03

 

착각

그동안 나의 바램, 믿음 그건 다 착각이었나.


내가 힘들어하고

내가 냉정하게 굴고

그래도 그에게는 전혀 상관이 없는 일이었다.


그에게 편지를 주었다.

내 전화는 바쁘다 끊고 그래서 난 전화도 못했었는데

그 여자와는 수시로 통화했고

내가 ‘I love you'란 문자 보냈을 때 반응 시큰둥하더니

그 여자에게는 사랑하는, 마음은 항상 당신 곁에 그런 문자 보내고

내가 그와 하고 싶었던 것들

그동안 다른 여자와 하고 있었다는 거.

그의 마음에는 다른 여자가 있었다는 거.

그래서 미래를 생각할 수 없다고.

그의 마음에는 다른 여자가 있었지만

내 마음에는 그만 있었고 그만 바라보고 있었는데

나도 이제 그를 보내고 싶다고.

별거하자 했다. 아이가 대학 간 다음 서류 정리하자고.

정말로 앞으로 어떻게 사나

그가 전화하면 이제는 반갑기보다 그 여자 생각이 날건데.

그런 생각에 화나고 속상하고 정말 암담해서 그랬는데

그랬던 건 이제 생각하니 응석이었다.

내가 이렇게 힘들다 하며 달래주기를 바라는.


그는 아이가 대학 간 다음 정리하자고.

그러고는 나 때문에 잠을 못 잔다고

자기가 컴퓨터 방으로 옮기겠으니

컴퓨터를 내놓자고.

그건 예전부터 아이가 반대하던 거.

그래서 내가 컴퓨터 방으로 옮겨 따로 지내고.


나는 냉정하게 굴면 그가 무언가 느끼겠거니, 달라지겠거니.

그랬는데 그건 나의 착각. 온전한 나의 착각

그는 아쉬울 게 없었나보다.


오늘도 저녁 먹고

나가 걸었다.

우산을 쓰고 있어서였을까, 눈물이 저절로 흐르고

힘들어

그에게 전화를 했다.

그는 받지 않고.

음성도 두 번이나 남겼는데

묵묵부답.

집에 와 보니 텔레비전 보고 있고.

혹시 자나 그래서 전화 받지 못하나 그렇게도 생각했었는데.

그동안 그가 전화를 하면 받지 말아야지 그런 마음도 먹었었는데.

그는 나에게 전화 안하고.

다, 전부 다 나의 착각이었구나.


내 편지를 받고 그동안 집에 일찍 들어온 것도

이혼에 대비한 준비였나. 책잡히지 않으려는.


이제 정말 헛된 착각에서 벗어나

홀로서기를 준비해야할 때인가 보다.


겁나고 무서워요. 마음 너무 너무 아파요.

 

trip님, 저도 컴퓨터를 배우려 등록했습니다. 그래도 너무 겁나요.

항구님, 정말 더 다져진 모습이 될까요?

바늘님, 이 어두운 터널이 어서 지나갔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