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친정엄마는 늘 모든 차례
음식을 혼자서
준비 하신답니다.
할머니가 계시지만 워낙 하시길
싫어 하셔서 친정 엄마께 의지하시지요.
이번에는 할머니께서 왠일이신지
떡을 직접 만들어 보시겠다고
방아간에서 빻아온 쌀가루에
물을 부으시면서 열심히 반죽에 들어갔습니다.
친정 엄마는 늘 물을 조금씩 넣어가면서
반죽 하시는데 할머니께서는 한번에
물을 넣으시더군요..
모든 가족들은 기대반 걱정반으로
두근 거리는 가슴을 조이며
지켜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한번에 쏟아 부은 물이 문제 였습니다.
너무 많이 부어서 송편 떡 반죽이 질게 되어
할머니께서는 어쩔줄 몰라 하시더군요.
며느리한테 미안하신지 할머니께서는
밀가루를 챙겨 오시더니 한 국자씩
넣기 시작 했습니다.
그 모습이 어찌나 안쓰럽던지..
웃음도 나오고 한숨도 나왔지만
모두들 참느라 헛기침만 했지요.
할머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떡 반죽은
좋아지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밀가루를 넣어도 진 반죽은 떡없이
부족했습니다.
이날 사용한 밀가루는 3kg짜리 하나가 거의 다
들어갔답니다..
결국 그 반죽으로 저희는 쌀로 만든 송편이 아니라
송편 빵을 먹었답니다..
반죽도 어찌나 많은지 하루 종일 만들었답니다..
제 평생에 이런 송편은 또다시 먹을수 없을거 같네요.
할머니 덕분에 또하나의 지혜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저희 할머니 건강하고 오래 사셨으면 좋겠네요..
"이땅의 며느리이자 어머니란 존재...
할머니..엄마..
감사드리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