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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59

생의 한가운데


BY 아프리카 2005-09-23

심심하다.

여기저기 전화를 돌려도 누구하나  놀아 주는 상대가 없다.

 

이런 내 기분에 맞는, 편하고  재미있고 지루하지않고  또, 쳐지지 않는

그런 상대가 없다.

 

어렵사리 옛날  친구와 영화 보고 공원을 산책하기로 했다.

 

그런데, 나는 차 마시고 이야기 하는것이 훨씬 좋다.

그것도 맘이 맞는 친구와 ...

 

한 일년을 인간 관계 끊고  하는 일이 있었다.

다행히 그 일은 마무리를 했고  자격증 취득을 했다.

 

나이 50이 넘어서 시작 할 즈음 주위 친구들은 격려 반 우려 반 비웃음, 등

내 자신도 확신 할 수 없었지만  운이 좋았던 모양이다.

 

학원 도서관  집만  체바퀴 돌 듯 하면서 지하철에서도

책만  봤다.

 

돗보기를 코에 걸고 (노안) 색색의 형광펜이 그어진 프린트물을

들여다 보는 초노의 여성을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들여다 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것도 영어와 우리말이 빽빽이 뒤섞어진, 내용물을,

 

어쨋든 그 일은  안일한  일상으로 채워 졌던  나의 반평생에

어느날 거짓 말처럼 찾아온  불행한 일이 있고 나서

 

조금은 보상이 되었는지

사소한 변화를 느낀다.

 

가끔, 학원을 오가는 길이 코엑스를 지나게 되었는데 현대 백화점을

들리는 일이 가끔 있었다.

 

늘상 해오던 일이고 별로 특이한 상황이 아닌 것이다.

 

그런데 그 일이 고통 스럽고 피하고 싶었다.

 

물론 내가 놀던 동네가  아닌 것도 있겠지만,

 

그것 보담  소외감 아니었을까.

 

다시는 이 계층에 속하지 못 할거라는 두려움,

 

그 것 이었다.

 

다른 것 들도 , 어줍잖지만 평생을 쌓아 올린 것을

억울하게 잃었지만 당당해 질려고 노력했고  남편을 다독이고

아이들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인 적도 없었다.

 

그래서 서로서로 칭찬 하면서 격려하고  우린 잘하고 있는거야,

지지않아!!

하고 누구에겐지, 말했다.

 

잃은 것이 있으면 얻는 것도 있는거야, 하면서

 

그래도 길을 걸을 때도 친척들 모임때도

울컥 올라 오는 서글픔을 삼켰다. 

격세지감 때문에

물론 남편은 전보단 훨씬 못하지만  일을 하곤 있다.

많이 불편 하지만 10년은 버틸 것이다.

 

 

정말  아이들도  더 발전 했다.

열심히 자기 길들을 개척하고 열심히 공부들 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자격증을 취득 했고 ..

 

그런데  그백화점을  아이들과  별 느낌 없이 쇼핑을 즐기는

나를 보았다.

 

서글프지도 않고   주머니 사정을 머리 굴리면서도 혹시 얕보일 까봐

계산한 기억이 떠오르면서 쓴 웃음이 나왔다.

 

한 고비를 넘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