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 직장을 13년동안 다녔다
처녀때 부터 작은아들을 낳을때까지
큰애가 중1작은애가 초등2학년 그래도 직장을 그만두고 아이들과
가정에 몰두한지 6년이 다 되어간
아이를 낳고 맞벌이를 할때도 나는 지각을 한번 안한 사람으로 유명하다
내 사전엔 지각은 없었다
학교를 다녀도 사회생활을 해도 지각 자체가 용서가 안됬다
그렇다고 우등생이거나 모범생은 아니었다
거의 날범이였다
공부도 적당히 노는것도 적당히 그렇게 학교생활도 즐겁게 했고
사회생활또한 좋은 점수를 받으며 잘 생활했다
그래서일까?
남편의 출근시간과 아이들의 등교시간에는 내가 더 바쁘고 더 힘들었다
자영업을 하는 남편의 출근시간은 일정치 않는 관계로 더 힘들고 짜증스럽고
숙달되지 않더니 어느날부터 일도 이해하고 남편의 출퇴근에도 점점 적응되어 갔다
꼭 일찍 가야하는날엔 모닝콜을 부탁하고 잔다
그러나 난 늘 무시하고 잠을 잔다 새벽 4시건 5시건 깨워달라는 시간에 일어나는것까지
좋은데 몇십분 더 일찍일어나는건 뭐람 참 고통스럽다
혹시 실수할까 염려되어 모닝콜을 해 놓치만 어김없이 모닝콜보다 일찍일어나눈
비운의 여인이다
남들은 자명종을 몇개나 해놓고 자다 한개씩 차례대로 끄며 자도 생각이 안나고
달콤한 잠을 잔다던데 나는 왜 무슨 팔자로 태어낳기에 이모양인지 피곤한 인생이란
생각이 절로 난다
오늘도 그랬다
남편이 5시30분에 현장에 나가봐야 한다기에 모닝콜을 해놓았다
그런데 뜻밖에도 모닝콜에 눈이 번쩍 뜨인것이다
성공이다! 너무 기쁘다!
그리고 남편을 어설프게 출근시키고 다시 잠을 청했다
다른때 같으면 절대 잠을 잘수 없어서 책을 보거나 tv를 보며 아이들 학교 준비에 여념이
없었을텐데....그만 잠이들었다...
따르르릉.......왠 아침에 집 전화벨이 요란스럽게 울린다
잠결에 얼떨결에 가서 잠에 덜깬 목소리로 여...보...세...여 했더니
안냐세요 저는 큰애 담임인데요.......아직 학교에 안와서요.......
하늘이 무너지는 황당홤....2학기가 되어도 담임 얼굴한번 못 뵜는데
자다일어나서 받은 전화목소리며 지각에 이 왠 쪽팔리는 씨추에이션인지....
(담임)아직 아이가 자나봐요 속일수 없는 상황이다 네.....
그럼 빨리 깨워서 보내주세요......네 죄송합니다....우쩨 이런일이...
창피해서리 누구한테 말하겠습니다
몇십년을 지각한번 안하면 뭐하겠습니까 . 학교 담임한테까지 전화를 받는
이 망녕을 어찌하면 좋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