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케에게 바른소리 한미디하고 난 친정출입을 금지당했다.
그래서 이번추석에 친정은 안가두 된다.
왜 친정을 안가도 되는곳으로 반갑게 표현하게될까?
단지 없이 산다는 이유로 동생한테 하류라는 말을 들었던 난 이제 친정출입안해도 되니 차라리 맘편하다.
근데 우리 엄마...
배고프고 험난한 세월 오로지 그아들 하나 잘되라고 희생하며 살았던 우리엄마 또한 동생의 질책에서 벗어날수 없었다.
집에서 무슨일이있건 엄마만 입다물고있으면 누나가 알턱이 없다는게 동생의 지론이다.
집이 무슨 일급정보를 보관하는 기관인가?
그래서 엄마가 전화기잡으면 전화하지말라고 소리쳤단다.
나랑 전화하다가도 동생부부 소리가 들리면 놀래서 끊었다.
우리집에 왔다가도 동생 전화 받으면 다른곳에 있는거처럼 말씀하신다.
지놈 공부가르칠려고 삼십이 넘도록 결혼도 못하고 뒷바라지해준 10년연상 누나한테
단지 지 마누라 듣기 싫은말 했다는 이유로 " 씨발년~~ 넌 하류야" 라고 말할수있는 동생놈이, 엄마한테라고 다르겠는가.
그래도 엄마는 동생을 믿었나부다
집에서 일어나는일이야 밖에서 일하는 남자가 어찌알것이며,
올케가 엄마한테 하는 말이나 행동 동생이 알면 가만안있을테니, 싸움이 날것이고
그렇게 해서 집이 편하지 못하면 밖에서 사업하는사람이 일이 제대로 되겠냐는게 평소 엄마지론이었다.
그래서 항상 나만 참으면 조용하다였다.
그걸 여지없이 깨는게 이번 올케와의 불화였다.
집에서는 안하무인 무서운게 없는 동생놈 올케의 머슴으로서 과잉충성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제남아있는 시집식구라면 올케의 시어머니.
지놈 키운 엄마밖에없다.
엄마한테 소리치고, 알콜 중독이던 아버지 죽인건 엄마라고 했단다.
엄마는 아버지 돌아가실때까지 알콜중독이던 아버지한테 맞고 살았다.
추운겨울날에도 엄마는 일주일에 서너번은 쫒겨나서 밖에서 밤을 지내다 아버지가 잠든뒤에 몰래 들어와 자야했다.
난 사춘기때 그런 엄마 모습이 안타까워 울며 말했다.
"엄마, 우리 생각하지 말고 나가..엄마 그래야 살어."
"너는 그래두 컸지만 저 어린것들 두고 내가 어딜가."
이제 겨우 말귀알아듣기시작한 남동생을 보며 엄마는 울었다.
인생을 알콜중독으로~~ 그렇게 불쌍하게 살다간 아버지에 대한 연민으로 지금도 눈물이 나지만 난 아버지가 돌아가셨을때 엄마을 위해서 잘된일이라고 생각했다.
생활고와 학대. 둘 중하나에서 탈피할수있었기때문이다.
그런 엄마에게 아버지를 죽였다는 남동생의 말은...
동생이 최근들어 술을 너무 마신다는 그래서 부부싸움하던날두 만취가된상태루 운전대를 잡고 집을 뛰쳐나갔다는 말을 듣고 내가 올케에게 한말때문이다.
"자식중 하나는 아버지 닮는다든데..아버지 닮으려구 그러나 웬술을 그렇게 마셔.. 클났네.
우리나라 남자40대가 사망률 1위라는데 올케가 술좀 못마시게 해봐.. 그래도 올케말은 잘듣자너." 동생의 건강이 염려되서 한말이 올케를 통해서 전달될때는 당신 술마시는것도 나때문이라는 시집식구들~~이렇게 전달되었나보다.
그것에 대한 반감이 아버지 죽인건 엄마라고 표현이 된거다.
엄마는 아버지 한테 맞고 산 세월보다 더 아프다고 눈물 지으셨다.
엄마가 혹시 전화기라두 잡구있나볼려구 동생이 방문을 들여다보면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고했다.
아들과 눈 마주치는게 두려워 엄마는 거실에도 못나가고 방에 갇혀사는신세가되었다.
그제는 엄마가 쑥한덩어리랑 막내한테 선물받은 상주곶감 한상자를 들고 왔다.
동생이 냉장고 뒤지면서 쓸데없는 물건 냉장고에 박아두고 자리 차지한다면서 갖다 버린다구 내놨드랜다.
지마누라가 사놓고 썩어 진물이 질질흐르는 야채랑 과일등은 냅두고 말이다.
쑥은 엄마가 추석송편 빚을려구 직접 따서 삶아서 보관해뒀던거다.
그놈의집구석은 cctv달아놓고 녹음도 해놔야 한다.
그래서 "세상에 이런일이" 프로그램에 생방송으로 내보내야한다.
기가막힌일이 한두가지가아니다. 그런데두 왜 난 실어증안걸릴까?
동생한테 세상은 선과악 두가지다.
그중 이쁜 올케는 선이고 선녀같은 자기마누라를 힘들게하는 시집식구들은 모두 적군이다.
물리쳐야 올케가 편하다.
동생의 과잉충성으로 올케는 요즘 무지 편하다.
자기집 식구들 불러서 음식점 예약하고 먹고 마시고, 쇼핑하고, 여왕님 귀찮을까봐 모든식사는 거의 외식이랜다.
(물 론 동생은 전에도 집에있으면서 하루 세끼를 전부 외식으로 때우기도했다.)
외식이 좋아서가 아니라 마누라 귀찮을까봐..
같이 못나갈땐 동생이 설렁탕,곰탕,순두부, 뼈다귀해장국.. 포장해서 사온댄다.
외식의 생활화..모든여성들의 꿈인가?
그렇다면 올케의 꿈은 이루어졌다.
순두부 세그릇 사다가 지들끼리 먹구 한그릇 남겨서 냉장고에 남겨두고 엄마는 콩나물국해서 밥드시라고 했다는말들을땐 진짜 화가나서 죽을뻔했다.
빈정대는 말들으면서 도저히 밥이 목에안넘어가서 확 쏟아버리고 들어와 누었는데 엄마 저녁 굶은줄알면서도 샌드위치사다가 올케하고만 먹었다는 말을 들을때는 인간도 아니다 싶어서 차라리 맘이 차분해지더라.
엄마한테 하는거 속상했지만 그래도 내가 참 이뻐했던 올케가 그정도였나?.
동생의 과잉충성이겠지.
미친놈이 지마누라 기분 맞춰줄려구 오버하는거겠지.
그러다가두 어쩜 천생연분이라드니 두 년놈이 똑같냐 소리가 절루 나온다.
그러고 보니 사촌집에 놀러갔을때 여름에 땀 찔찔흘리면서 사촌 윗동서들이 상차려놓으니까 맨먼저 들어앉아서 먹고는 에어컨 없어서 덥다고 집밖으루 나가 두 년놈이 차에 들어앉아있드라.
그때는 철없는 것들이라고 생각하믄서 사촌올케보기 민망했었는데 지금생각해보니 그애들의 실체였다.
혹 집에 막내동서가 오면 올케는 저녁약속있다고 나가서 안들어왔고 막내가 저녁해서 엄마랑 먹었다.
어쩌다 안나가는날은 동생한테 전화하면 칼같이 들어와서 저녁 먹으러 어디로 갈려나구 물었구. 내가 어찌된게 이집은 손님오면 밥걱정을 직장나간 남편이 한대? 그렇게 생각했지 동생의 여왕모시기가 이정도인줄은 몰랐다.
어쩜 상류답게 올케 손에 물묻히는일은 동생이 더 싫어할지모른다.
그런올케에게 사건이 생겼다.
명절이 다가오니 차례는 지내야할거아닌가.
손아래동서두 올테니..차례안지낸다면 명분이있어야할건데..
그러자면 또 보기 싫은 시집식구들 (시누이빼고) 몇몇은 봐야할건데..
동생이 또 나서서 선언한다.
차례 안지낸다고.
(미친놈 아주 호적에서 니이름 파가라.)
다음날 올케랑 무슨 말을했는지 또 바뀌었다.
차례를 지내되 모든 차례음식은 떡이며 전이며 일괄 마춰놨으니 집에선 손가락하나 까딱말라고..(엄마혼자 장담그고 김치담궈도 방에서 나와보지두 않는 올케지만 명절음식 혼자 장만하는 시어머니두고 골프치러 가긴 좀 맘이 안편할거다.)
막내남동생 한테 전화가 왔다.
"차례 어떻게한대?"
그대로 말해줬드니..
"깬다..TV에서나 보던 일이 내집에서 일어날줄이야.."
술주정뱅이 아버지를 피해서 집을 나가라고 했던 큰딸(나)는 요즘 엄마한테 나오라고 한다.
자식이 그애밖에없냐고.
"나가"에서 "나와"로 바뀌었다.
바보같은 엄마가 한말씀 하신다.
"나갈려믄 지들이나가야지 내가 왜나가..."
...허긴.. 엄마 집으로 먼저 살림 싸들고 들어온건 지들이니까 구박한다고 엄마가 짐싸나오는건 맞지않다.
근데 얘들은 왜 안나가는걸까??
이런거 아닐까?
엄마랑 같이 살다가 엄마 돌아가시면 엄마 아파트 지들꺼되는데 지금 나가자니 그간 같이 산 세월이 억을하고..그렇다고 시집식구들 얼굴 보며 살자니 지들 취향아니고..
엄마두 그런게 느껴지시는지 말씀하신다.
"내가 살아있는게 죄구나. 미안하다."
난 동생에게 진짜루 섬뜩한 저주의 말을 문자로 날렸다.
"살면서 너랑 똑같은 사람만나기 바란다."
그것들도 지들같은 아들 며느리 만나야하는데 다행인지 그애들한테는 아들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