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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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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가을날.....


BY 오월 2005-09-09

푸른 병풍넘어에 파란 바닷물이 하늘로 오르는

숨겨진 통로가 있을겁니다.

아직은 급하게 걷어와 정리되지않은 여름이

널려있을 것이고 아직은 더 많이 옮겨와야할

가을의 소품들이 어수선 하게 늘어져 있을

겁니다.흰구름이 길게 쳐진 병풍넘어 이쪽저쪽을

넘나들며 급한마음에

 지시를 내려보지만 아직은 이쪽도 저쪽도

어수선 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맑은 바람이 있어 행복합니다.

논둑에 앉으면 사르락 거리는 가을 속삭임이

있어 행복합니다.

노을을 이고 그려내는 고운그림이 있어 행복합니다.

고개를 들면 출렁이는 푸른바다가있고,부서지는 하얀

파도가 있어 행복합니다.

젊은 태양을 잉태하고 가지끝에서 맘껏 불러 오는

배를 감추지 않는 배불뚝이들의 풍요로움이 있어

행복합니다.

푸른 풀밭에 내걸음에 맞춰 함께 뛰어오르는 작은

초록친구들이 있어 행복합니다.

 

익어가는 가을냄새가 있어 행복합니다.

가녀린 몸에 첫사랑 큰 그리움을 이기지 못해

출렁이며 흔들리는 코스모스의 그리운 몸짓이있어

행복합니다.

고향뒷산 이어진 구철초꽃이, 후두둑 쏟아지든 잘여문

가을산이 생각나 행복합니다.

 

이른 봄부터 부지런히 꽃을피워올린 노란민들레가

하얀 개망초가 아직도 고운꽃을 피워 올립니다.

누런빛으로 퇴색되고 추한 꽃대궁도 축축 매달았지만

그 끈질긴 생명력으로 아직도 고운 모습으로

그 모습속에서 내 모습을 보며 나도 그리 살아낼수 있을거

같아서 행복합니다.

이제는 붉은꽃도 꽃으로 볼수있는 마음인듯해서

너무너무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