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9월7일 수요일 흐린뒤 맑음 (거문산1175m,금당산1173m,강원도 평창군 ) 코스=법장사입구다리-법장사-거문산(1175)-금당산(1173)-심포골-재재- 봉평메밀꽃축제-허브나라 함께한님=꽃사슴부부 물안개부부(4명)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과 대화면 사이에 솟아 있는 거문산은 오대산에서 서쪽으로 뻗어 내린 산줄기가 계방산에 이르러 남쪽으로 이어지면서 백적산(1,141m)에서 서쪽으로 가지를 친 능선이 금당산(1,173m)을 빚어 놓고 그 여력으로 우뚝 솟은 산이다. 이 산을 일으키고 남쪽으로 뻗어 내린 지맥은 평창강과 대화천을 가라앉힌다. 거문산 서쪽 산자락을 평창강이 휘감아 흐르고, 동쪽 산자락에는 백적산, 잠두산, 백석산에서 발원한 대화천이 흐르고 있어 사방으로 전망이 뛰어난곳이다. -------------------------------------------------------------------- 지난밤 태풍 나비가 남해안과 동해안을 강타한다는 뉴스에 강원도로 떠나며 은근히 걱정이된다. 그래 비만 안오면 된다는 생각에 날씨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숨은벽 산행후 하루쉬고 또 산행이니..... 주인 잘못만난 내 다리 누구를 탓하랴, 요즘 메밀꽃축제가 자주 텔레비젼에 등장하여 여심을 자극한다. 이웃에사는 동생같은 꽃사슴부부, 의견을 물으니 함께하기로하고.... 무엇이든 마음먹으면 바로 실행에 옮기는 성격탓에 남편은 근처 산을 고른다. 안가본 거만산과 금당산, 3년전 태기산을 타고 메밀꽃축제를 보고오지 않았던가? 꽃만보면 너무 싱거울것 같아 늘 여행가면 근처산을 타고온다. 새벽 6시 서울을 출발, 올림픽대로에서 바라본 일출과 하늘은 가히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맑고 환상적이다. 이렇게 고운하늘 얼마만이가? 산행지로 향하는 차안에서 계속 하늘을 향해 셧터를 눌러댄다. 와 ....어머.... 너무예쁘다. 두여자가 연달아 감탄사를 해대는데, 두 남정네 그리 좋으냐고 한마디한다. 파란하늘과 구름의 향연은 산행기점인 법장사입구 다리에 도착할때까지 이어진다.(9시) 바람도 시원하고 시메트길을따라 오르며 만나는 디딜방아간, 어릴적 자주보던 모습이라 정겹게 느껴진다. 30여분 올라오니 법장사, 좌측 계곡을 따라 오른다. 거문산 정상까지는 오염이 되지 않은 깨끗한 경관을 간직하고 있으며, 가파른 오르막에 가쁜숨을 고르고.... 가파른경사만 오르면 지난번 고장났던 다리가 쥐가 날려고해서, 조심하며 천천히 오른다. 오랫만에 두부부 정담을 나누며, 오늘따라 숲속은 매미소리 새소리도 들리지않고 너무고요해서 적막감마저든다. 태풍 나비의 영향인가? 나뭇잎과 생가지들이 부러져 등로를 마치 파란 융단을 깔아놓은듯 폭신하다. 조망이 좋은곳에 올라서면 안개구름이 춤을추고... 사슴이짝꿍 나뭇꾼이 한마디한다. 닉을 다른걸로 바꾸라고.....물안개라서 그렇다고.... 지난번 덕유종주때도 안개를 몰고 다니더니 이번도 그렇다고... 이곳에서 얼마 떨어져있지않은 대관령너머 강릉에는 태풍으로 난리인데 비가 안오는것도 얼마나 다행인지...... 거문산정상에 서니 우거진 나무들로 조망이 안좋다. 능선으로 이어지는 금당산까지의 능선길은 암봉과 초원지대와 이름모를 야생화들의천국이다. 1시간정도 왔을까? 사방이 탁 트이는공간 금당산 정상이다. 정상에서는 동쪽의 잠두, 백석산의 능선이 선명하게 조망되며 이곳에서 바라보는 잠두산은 누에가 기어가는 모습 그대로의 형상이다. 잠두 백석산은 몇해전 봄과 겨울에 다녀온곳이다. 파란하늘에 안개구름은 밀려왔다 사라지기를 여러번.. 마치 천국을 바라보는 느낌이다. 한참을 정상에서 머물고 싶었지만 날개미때가 달려들어, 더 있을수가 없어 조금 내려와 점심을 먹고 재산리로 하산한다. 하산길은 너덜지대로 자칫 잘못하면 발목을 다치기싶다. 다래넝쿨과 마디풀 물봉선이, 등로 양편에서 우릴 환영이라도하듯 줄지어 피어있다. 등로를 빠져나와 재재로 가는길에 수확을 끝낸 양배추밭, 상품가치가 없다고 버려진 작은 양배추를 뽑아 이웃하고 나눠먹으니 너무 좋다. 오늘 아침상은 양배추쌈에 셀러드에 작은 수확의 기쁨도 누려본다. 산행을 끝낸후 봉평메밀꽃 축제장으로 이동한다 여학교시절 즐겨 읽었던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무렵의단편소설의 무대로 더 유명해진봉평 이지러는 졌으나 보름을 갓 지난 달은 부드러운 빛을 흐뭇이 흘리고 있다. …길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곳에서 짐승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탁월한 묘사력 탓에 봉평은 그의 작품을 읽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 인상깊게 새겨져 마치 고향같이 친밀하게 느껴지는곳, 파란하늘과 하얀메밀꽃의조화 너무 곱고 아름답다. 꽃밭에 들어가 소설의 주인공도 되어보고, 물레방아간 과 주인공 동이와 달밤에 건넜다는 흥정천 섭다리도 건너보고 먹거리촌에서 메밀로만든 전병 부침 올챙이국수 메밀동동주로 여행의 기쁨도 느껴본다. 다음은 얼마 멀지않은 여자들이 좋아하는 허브농원으로 향한다. 입장료 1인당 5000원을 지불하고 들어서니 허브향이 은은하게 퍼지며 코끝을 자극한다. 음악이 흐르는가운데 잘 가꿔논정원을 산책하며 허브아이스크림도 먹어보고 .... 요즘은 꽃들이 지는 시기라 그런가 왠지 쓸쓸해보인다. 돌아나오며 개인이 운영하는 농원으로는 입장료가 너무 비싸단 생각이든다. 우리 산 타는 사람에게는 아무리 아름다운꽃과 허브가 좋다지만 , 정상에서 보는 자연이 만들어논 정원이 더 멋지고 좋은것같다. 서울로 돌아가는 차안에서 보는 하늘과 일몰도 환상적이고..... 오늘 하루 산행과 메밀꽃축제와 허브농원까지, 거기다 하루종일 보여주던 하늘과 구름의 향연 ....... 단잠을 자고나니 머리가 더 맑아진것 같이 행복하다. 다음은 어디로 산행겸 여행을 갈까? 올림픽대로에서 잡은 일출 구름이 너무 곱지요 디딜방아 등로에 자리잡은 벌집 살며시 지나갔지요. 거문산정상에서... 정상지나 금당산가는 등로 전망대에서... 구름이 밀려오고... 금당산 정상에서.. 하산길 마디풀과 잡목 봉평 메밀꽃축제 물레방아 솟대 흥정천 섭다리 장승 허브농원 코스모스와 하늘 휴개소에서.. 달리는 고속도로에서 잡은 일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