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다음 인연이 당신였음 좋겠어.. 옷깃에 스치우는 바람이 나비인듯 내 볼을 메만지고, 따스한 햇살과 구름위의 파란 하늘이 강물과 맞다을쯤 뚝위에 서서 뛰어오는 그 사람을 바라보며 손을 흔들고 있다. 따스함이 내 가슴에 소용돌이 치며, 그 사람 생각만으로도 입가엔 저절로 미소가 머물던 21살 꽃다운 나이! 짧은 전화라도 오는날엔... 내 심장의 속도는 점차 빨라져 마음은 어느새 그이에게로 한걸음에 내달리고 있고, 소식이 없는 날이면 모든 삶의 의욕이 온몸에서 빠져나가 버리던 시간들.... 그 이 생각으로 꽉 차버린 그 순간들... 내겐 행복이자 불행한 시간들이었다. 불꽃처럼 일어난 사랑이였기에 그 불길에 내 온몸이 타버릴거란 생각을 하지 못했던 그 시절! 그 저녘! 술에 이성을 모두 담가버린채 내가 21살까지 가지고 있던 소중함을 가져가던 그 사람! 너무 그를 사랑했으니까.... 함의하에 이루어진 사랑은 아니였다 하여도 괜찮았다. 그날 내 귓속에 대고 그 말만 속삭이지만 않았어도 ............ "너를 좋아하지만, 사랑하지 않는다" " 그래! 지금은 아닐지라도 조만간 그 사람도 날 사랑할거야! 내가 사랑하게 만들꺼야! 믿음이 있으니까......" 하염없이 흐러던 그날의 아픔도 눈물도 이겨낼수 있었다. 하지만, 그 믿음이 나를 더욱 그에게 구속시켜... 바보로 만들어갔다. 변함없이 대해주는 그 이를 보고있노라면 내 귓속의 악마의 속사임이 들여왔다. " 그는 널 좋아하지만, 사랑하진 않아!" .... "사랑하지 않아!"........ .... "사랑하지 않아!"........ 격렬이 몸부림치며 변해가고 있는 나의 모습이 나를 점차 지치게 만들어가고 " 언제쯤이면 날 사랑한다고 할까?..... 난 이렇게 미치도록 당신을 이토록 사랑하는데...." 너무나 가슴아픈 혼란의 시기였다. 조금씩 조금씩 뜸해져간 석달! .... 어느날 저녘 상드리젤 밑에 불빛을 등지고 앉은 그는 내게 웃으면서 이 말을 던진다. "니가 딸을 낳으면 자기를 달라고 ..." 이 말은 결혼해 달라는 말도 ,,,, 사랑한다는 말도..... 아니였다. 자신의 실수로 한 여자가 임신이라도 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나를 떠본것이라............ 그 자리에 얼어붙듯 너무 목이 메어와 흐르려하는 눈물을 감추려 무진 애를 써야만 했던 그 시간! 지내온 내 사랑도... 그 이와의 추억도 멈쳐져야만 했다. "**씨! 우리 이제 그만 만나요! " 버스에 오르는 그 순간까지도 아무말도 없이 보내는 무정한 사람! "너 아니면 안됀다고, 내 곁에있어달라고" 잡아주기를 기다렸었는데.... 그 말 한마디만을 지금껏 기다려 왔...는....데...... 차 창밖에서 미소띤 얼굴로 손을 흔들고 있는 그 사람을 바라보며, 난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 하염없이..... 15년전 "널 좋아하지만, 사랑하진 않아!" 왜~~왜~~~ 그 말을 했어~~~ 차라리 하지말지..... 왜~~~~왜~~~~ 그 말이 지금도 내 귓전에 생생이 전해와 이 가슴을 후벼파요. 먼 훗날! 다음 생에.... 꼭!! .......... 이 다음 인연이 당신였음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