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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695

에미 마음


BY 바늘 2005-08-29

아들 아이가 제대를 한다.

 

바로 오늘!

 

감사하고 고맙고 그간 그 어렵고 속된말로 빡쎄게 어렵다는 해병대 훈련을 때마다

무사하게 넘기고 이제는 바다에서도 수영을 하고 하늘에서 고공 낙하까지도 할 수 있게

되었다며 어깨 으쓱여 한다.

 

참으로 대견하고 감사하다.

 

군에 가던날 얼마나 더웠던지 8월 초, 아들 아이 생일 바로 뒤 포항으로 떠날 때

그날도 나는 고객님 외치면서 직장에 메인 몸이라 열심히 일을 하였고 점심 시간에

잠깐 사무실 근처에 와서 이 엄마 얼굴을 보고 떠날 때 나는 고작 스프링 노트 꺼네어

2장 가득 편지를 써주는게 다였었다. 

 

그런데 그간 이 엄마가 써준 편지를 꼬깃 꼬깃 접어 어려운 훈련 때마다 한번씩 펼쳐보고

기운을 차리고 용기를 얻었다 했다.

 

제대 전 해병대에서 개인 앨범을 하나씩 전달해 줘서 그간 군 생활중에

추억으로 남겼던 사진들을 정리하라고 했다는데 엇그제  말년 휴가 나왔을때

그 앨범을 가져왔었다.

 

앨범을 보라며 내앞에 가져다 주는데 한장 한장 넘겨보니 그안에 입대 당일 

전해준 그 편지가 품안에 가지고 다닌 접은 흔적과 함께 앨범안에 정성스레 보관이...

 

녀석두 참~~~~~~~

 

어떤때는 편지를 보고 또 보고 눈물도 흘렸었단다.

 

집 생각도 나고 훈련도 힘들고 때로는 배도 고프고 서울서 먼 타향 땅에서

어려운 일도 많이 있었을 게다.

 

아무튼 대한의 아들로 사나이로 태어나 누구나 가는 아니 가야할 병역의 의무이지만

그간 애썼다 아들아~~~

 

전역을 축하한다~~~

 

ps-->아들 아이에게 보냈던 편지에는요~~

 

사랑하는 아들 보렴

 

아들아

참으로 무더운 여름에 태어난 너였는데

너의 생일 바로 뒤를 이어 군 입대를 하게 되었구나

 

모두들 입을 모아 해병대 군 복무가 힘들거라 하는데 이 엄마는 널 믿는다

어려서 부터 어른 스럽고 차분하던 너였기에 분명 군 생활도 아주 모범적으로

이끌어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공부를 할 때도 한번 의자에 엉덩이 붙히고 앉으면 목표를 채우기 전 까지는

이동도 안하고 의지 깊게 자리 지키던 너였기에...

 

살다보니 때로 계획한 그림 대로만 나아가지 못하고 다른 방향으로 엉뚱한

결과치를 얻을 때도 있어서 지금 우리 가정이 힘든 고비에 있게 되었나 보다

 

엄마도 너도 보영이도 또한 아빠도 분명 훗날 좋은 날이 오리라 희망한다.

 

우리 가족 모두가 선하게 살아왔고 남에게 불편을 주며 살아오지 않았기에

그 힘든 최악의 상황에서도 이만큼 버티고 어느정도 안정을 찾아 가고 있는것

아니겠니?

 

예쁜 편지지에 써줘야 하는데 사무실 근무중 노트 꺼네어 이렇게 몇자 적는다

 

너는 가끔 불끈하는  성질이 있는데

그것만 꾸욱 잘 참으면 별 탈 없이 지내다 다시금 엄마의 품으로 무사 귀가할거야~

 

힘들고 화날때 그때 마다 참을성을 키우면 그것이 너에게 인생 살아가면서

보약으로 남게 될거다

 

남자는 군에 다녀와야 진정한 사나이가 된다더라

어느곳 어디에 내 놓아도 자랑 스러운 나의 아들아~

 

엄마가 포항이 아니라 더 먼곳도 함께 따라가고 싶지만 여건상 그러지 못하여

마음이 아프구나

 

집을 떠나 있어도 늘 엄마가 너를 위해 기도할 것이고 부디  건강하고 씩씩한

사나이로 거듭나기를 바램한다.

 

세상에서 가장 귀한 나의 아들아 힘들때도 화이팅하고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