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276

사서 고생은 와하노.. (가지산 산행)


BY 찔레꽃 2005-08-29

헉헉,,

씩씩...

휴우~~~~~

시키지도 않았는데 사서 고생은 와하노.

=시 어머이가 시켜으모 이래 안할끼다=

앞서가는 남자가 듣든 말든 여자는혼자 중얼거린다

아마도 그럴것이다

누군가가 시켰으면 이렇게 땀흘리며 힘들게 갈려고 하지는않을것이다,

6 섯시 출발 대문밖을나서니 곧 비가 올것처럼 안개구름이 땅위에까지

깔려있다.

오늘산행은 경남 밀양과 경북 청도를 경계선에 위치한 가지산이다

해발 1240M 석남터널에서 출발하여 가지산 정상까지 1시간 40분

가는길이 너무가파르다 그리고 돌길이 많다.

우리네 인생이 살아가는데 어디 평탄한 길만 있겠는가.

오르막길도 가파른길도 .그리고 순탄한 길도 있지않겠는가?

산행을 하다보면 조금은 쉽게 오를수있는 산도있긴하다,

어려움을 모르고 사는사람들도 있긴하지만 .......

그런사람들은 어려움을 헤쳐나가는짜릿한 묘미를 모를것이다,

안개가 걷히고 비추인 햇살이 약간 따갑긴하지만 바람이 적당히

불어주고 나무 숲 사이를 걸어가니 시원하고 상쾌하다,

그렇게 정상에 오르니 세상이내것이다.

내가 힘들게 왔던길이 이 정상이었는데 정상에선순간

느끼는 환희 ,쾌감 ,묘미.이런것들이 어찌 산행에서만 느끼는것이겠는가?

인생자체가 절정 ,괘감 ,묘미  이런것들이 어우려져 살아가는것일것이다.

가지산이란 표지판을 한번안아보고 그리고 기념으로 사진도 한컷,,,,,

손을 뻗으면 닿을듯한 하늘과 아름답게 펼쳐져있는산하,

잠시 휴식을 취하고 반대편 운문사(비구니스님들의 요람지)쪽으로 하산이다.

하산하는길에 쌀바위를 지나게 되었는데 이바위도 전설이있다.

어느 스님이 이 바위에서 기도정진을하다가 마을에내려가서 탁발을해서

연명을하는데 어느날 기도중에 바위틈을보니 무언가 있어 이상하게생각하고

가서보니 한사람 먹을만큼의 쌀이있는지라 그쌀로 밥을해먹었는데

한번으로 그치는게 아니고 매일 그렇게잇느것이다

마을에 탁발하려오지않는스님이 걱정스러워 산에 오른 마을사람들께

스님이 그애기를했는데 이게 화근이다.

욕심많은게 인간인지라 그 바위속에 쌀이 많이 있을것이라 생각한

무지;한 사람들은 스님의 만류에도 바위를 부수고 보니 아무것도 없었다

그 후에는 바위에서 물만흐르는데 지금도 물이흐른다고  한다.

그리고 슬픈 사연도 있다.

어떤젊은이가 쌀바위를 암반 등반을 하다가 떨어졌는데 바위위에

그젊은이를기리는비가 세워져있었다.

전설의 쌀바위를 뒤로하고 본격적인 하산길이다.

그런데 이길은 장난이 아니다,여태까지 산행을 다니면서 이런골짝이는첨이다.

어느것이길인지 모를정도다산골짝이에 갇혀있는기분이다

산행하는사람들이 없다면 그런 기분일것같다,

언제인가 보았던 오래전책인데 인간의 조건이란 책에서 이름이 가지란 일본군 장교가

일본이 패전한뒤 부하들을 데리고 중국의 깊은산으로들어갔는데 나오느길을 찿지못해서

산에서 고립되는내용이엇던것같은데 갑자기 그 책이생각난다,

어느정도 오솔길을 벗어나자 깊은골짝이의 계곡인지라 철철인지 찰찰인지 모를

물소리를 들으며바위를넘기도 하고 앗찔한 길을 걷기도하고 앞서가든

이름모를아저씨가 손을내밀어 두움을 주어 그 도움을 받기도하고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수도 있을것이고 이런게 우리가 살아가는삶의 일부가 아닐련지?

 

=와 너무좋다 =

이맑고깨끗한 물을 우찌두고가노..

가족들이와서 멀어져가는 여름의 낭만을 즐기고 있다.

앞서가든 젊은 산행인들이 도저히 그냥 못가겠는지 베낭을 벗어놓고

윗옷만벗고는물속으로 들어간다,

한참을 더내려와도 계곡은 계속이다

조금 한적한 곳에우리도 신발과 양말을 벗고 장딴지까지 오는

물속에들어가서 세수도하고 한참을 그러려니 발이시립다,

 

물은 역류하지않는다 했던가?

우리의 인생도 역류함이 없이 곧 바른길로만 순탄하게 갈수있어으면 좋으련만

그렇게 조금은 힘들었지만 일곱시간의 산행에서 내 삶의

흔적을 가지산에두고왓다..

아직도 장딴지가 얼얼하지만  이제 어제하지못햇던 집안일을 해야겟다.

빨래도하고 청소도하고 그렇게 오늘하루를 또 열심히 살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