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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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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여름, 오는 가을


BY jeongann 2005-08-26

  입추와 처서가 지나고 백로를 앞에 두고 날씨가 확연하게 달라졌지요.
한낮의 가마솥 더위와 저녁의 열대야현상으로 우리의 심신을 지치게 했던 무더위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한 순간에 사라졌습니다.

  사람은 껍질이 얇아서 간사하다는 말이 있는데요. 그 말이 딱 맞습니다.


한창 더울 때는 지겨운 여름이 언제 갈련지,
정말 여름이 갈것인가라는 의심이 들 정도였는데요.
사나흘의 비가 내리고 나더니 거짓말처럼 무더위가 사라져버렸습니다.
오면 가는 것이, 피면 지는 것이 자연의 순리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막상 떠난다고 하니까 오히려 여름의 끝자락을 잡고 아쉬워합니다.

  계절은 굳이 오라하지 않아도 오고, 가라하지 않아도 갑니다.
철 따라 오고가는 것이 계절인데도 안달을 했던 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한 여름의 더위 덕분에 가을이 익어 갑니다.
겨울이 있어야 봄이 돋보이고 여름이 있어야 가을이 오는 것을
잠시 잊고 있었나 봅니다.
우리의 인생처럼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