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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은 진실만을 보고 자라야 하는 나무 되어야


BY 황복희 2005-08-23

얼마 전 지인이 자신 자제의 휴대전화 요금이

한 달에만 자그마치 30만원이나 청구되었노라는 얘기를 했다.

그러면서 지인은 "화가 나서 당장에라도 휴대전화를

부숴 버리고 싶었지만..." 자제가 다시는

무분별한 통화(특히나 음란성)와 게임 등을 하지 않겠노라고

각서를 쓰면서까지 하소연하는 바람에 그만 눈감아 줬다는 것이었다.

필자도 자녀가 있지만 지금도 경제적 능력이 없는 학생인 고로 필자가 아이들의 휴대전화 요금을 대납해주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 대체 청소년들이 사용하는 휴대전화 요금은 어떤 연유로서 그처럼 '무지막지'하게 청구되는 것일까?

보도와 자료에 따르면 '청소년 요금제'라는 것은 18세 이하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만들어진 요금 제도라고 한다. 하여 매월 일정액의 통화료 한도를 두고 그 이상 통화할 수 없도록 한 것이 특징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거개의 이통사들은 그 제도야말로 자녀들의 무분별한 통화를 방지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요금제도라며 홍보해 왔던 것이다.

하지만 내용을 알아보면 홍보 내용과는 자못 다르다는 게 문제다.
즉 청소년 요금제에 '충전 제도'라는 것이 있어 상한제가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충전 제도'란 나중에 돈을 더 지급하겠다고 약속하고 한도를 넘어 사용하는 것인데 문제는 이통사들이 이 과정에서 부모의 동의를 생략하는 것이다.

따라서 1만 5000원짜리 정액 요금에 가입을 해도 통화요금이 30만원 이상도 얼마든지 청구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의 청소년들은 휴대전화를 이용하여 게임도 하고 심지어는 TV도
시청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처음 가입할 당시엔 얼마 청구되지 않는다는 소액의 정액제라 해 놓고 나중에 가서는 그 몇 배, 혹은 몇 십 배 이상의 요금을 청구한다면 한창 자라나고 있는 청소년들은 대체 누굴 믿어야 하는가.

이 같은 이동통신사들의 마치 '사탕발림'과도 같은 선전에 현혹되어 지금 이 시간에도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휴대전화 요금으로 전전긍긍하는 사람들, 특히나 청소년들이 적지 않으리라 본다. 자고로 '내가 사지 않을 상품은 팔지도 말아야 한다'.

가뜩이나 불신풍조가 만연하는 사회이다. 이러한 때에 이통사들의 '겉 다르고 속 다른' 상술은 이 땅의 청소년들에게 혹여 이 세상은 믿을 수 없는 것들 뿐이라는 편견의 오류를 입력시킬 수도 있는 우려의 대상이기에 시급한 시정과 개선이 요구된다고 생각한다.

이통사들이 당장의 작은 이익을 위해 감언이설로서 청소년들을 우롱하는 행위는 기업의
사회발전 노력과 기업윤리에도 반하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그건 바로 외려 거꾸로 가는 불신사회를 조장하는 단초일 뿐이기에 반드시 옳게 바로 잡아져야 한다고 믿는다.

청소년들은 진실만을 보고 자라야 하는 나무가 되어야 옳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