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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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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은 습관이기에


BY 황복희 2005-08-20

‘만사마’라는 애칭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개그맨 정만호 씨가 언젠가 폭탄발언을 한 바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자신이 불과 십 대였을 당시에 자식을 낳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많은 팬들과 네티즌들은 외려 그의 정직함을 칭찬하였고

그래서 그의 인기는 외려 더욱 올라갔다는 것이 세인의 중론입니다.

반면 우리나라의 일부 고위공직자들은 뻔히 드러날 거짓말을

상투적으로 하는 경우가 여전히 비일비재합니다.

부정한 뇌물을 받고도 기억이 없다거나 일면식도 없다는 식으로

치부하곤 했음이 그의 방증입니다.

작년 11월에 딸이 대입수능을 치루고 나니

곧바로 수능 부정행위가 발각되었습니다.

하여 그 파장이 일파만파를 일으킨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엔 모 유수의 사립대학에서도 교수가

부정행위로서 자신의 아들 성적을 올려준 것이 발각되었습니다.

그도 모자라 여기저기의 고교에서도 내신 조작 등의 부정과

시험문제의 누설이라는 실로 부끄러운 작태들이 꼬리를 물었댔습니다.

그러한 사례들을 보면서 저는 다시금 사람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늘 정직으로서 일관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곤 합니다.

지난 2월 고교를 졸업한 딸은 올 3월 부터는

상경하여 모 대학의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공부한 덕에

이른바 서울의 명문대로까지 유학을 간 딸을 떠올리자면

무변하고 신산한 일상을 금세 잊곤 늘 그렇게 웃음이

무지개처럼 피어나곤 합니다.

사람은 누구라도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되면

이른바 ‘초발심’이라는 걸 지니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초발심은 바로 ‘아침 정신’과도 상통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누구라도 아침에 눈을 뜨면 치아에 이어

눈과 귀도 깨끗이 닦습니다.

그건 바로 새로운 ‘아침 정신’에 입각하여 오늘 하루도

좋은 말만 하고(치아) 아름다운 것만 보며(눈)

달콤한 말만을 듣겠노라(귀)는 자신과의 약속을

실천하기 위한 행동의 발로라고 생각합니다.

저와 같은 중년의 아낙들이라면 누구라도

추구하고 신봉하는 자신만의 가치관과  아울러 가훈 역시도 있을 것입니다.

남편은 저와 상의 후부터 저희집의 가훈을

‘정직’과 ‘성실’, 그리고 ‘신용’으로 정한 바 있습니다.

비록 저는 물질적으로는 여전히 빈곤한 서민이기에

늘상 아둥바둥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처럼 어렵게 살았을지언정 단언하건대

그동안 도둑질을 한다거나 남에게 피해를 주면서

살지는 않았다고 감히 자부합니다.

정직을 모토로 살았으며 그러한 저의 사상은

자녀에게도 항시 가훈으로서 주지시키고자 노력했습니다.

저는 평소 ‘악목도천’(惡木盜泉)이라는 글귀를 좋아합니다.

그건 바로 ‘아무리 곤란할지라도 결코 부끄러운

짓은 않는다’는 의미의 경구(警句)입니다.

‘부끄러운 짓’이라는 건 정직하지 않다는 반증일 것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보게 되는 것 중의 하나가

정치인들의 뇌물 수수와 직책에 편승한

일부 공직자들의 향응과 금품 수수, 그리고 부정행위입니다.

그런데 이건 바로 부정직한 행태의 전형이라 하겠습니다.

그러고 보면 정직은 역시나 습관인 것 같습니다.

각설하고 이젠 여대생이 된 사랑하는 딸이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여전히

정직한 심성으로서 시종여일 올곧게 자라주길 소망합니다.

정직은 습관이며 또한 그 끝은 항상 좋은 결실을 맺는 것이

세상사의 이치기에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