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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발언


BY 아리 2005-08-19

공주병 아줌마가 결정적으로 마음에 드는 행동을 했다

어제 비가 많이 쏟아지는데

목향원이라는 카페로 놀러 갔다

이곳은 주차장에서 황토로 지은 집--카페의 본체

까지 좀 걸어야 하는데 비를 맞으며 흙길을 걷는 건 만만치 않다

아무리 기다려도 비가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차안에 있는 조그만 양산을 들고 그녀가 일어났다

조금 후에

건장한 남자가 차 문을 두드린다

커다란 우산--대통령 우산이라 불리워지는 카페 전용 우산 -을 펴고

어떤 여자분이

"내 차 넘버가 2323인데 가서 사모님들 모시고 오셔요 .."

라고 부탁을 하더란다 ..

졸지에 사모님이 되었다

공주병 환자를 친구로 두었기에 ........

아마

나같으면

조심스럽게 데스크를 왔다 갔다 기웃거리면서

정중한 태도로 고개를 숙이고?

"저어 ~~~~~~죄송하지만 ...우산 좀 빌려주실수 없을까요 ..?"

뭐 이렇게  대처했을게 분명한데 ^^;;;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 아줌마가 날 기분좋게 하는 말을 했다

이 아줌마가 차(TEA)를 가지고 나왔는데

아주 격조가 있는 레이스를 받친 은쟁반에

쟈스민 향이 그윽한 녹차를 가져왔는데

--녹차에 기술적으로 쟈스민향을 넣었다는데

너무 우아해 보여서 은쟁반과 찻물을 우려낸 유리포트의 격조에 대해 칭찬을 하고 있었다

이 아줌마는 갑자기

내게 이 선물 받은 은쟁반을  나에게 줄껄 그랬다고 빈소리를? 한다

아울러 누군가 이 아줌마 옆에 있으면 선물을 기획하는 남편 덕분에

쓸만한 물건이 잘 생긴다는 너스레까지 떨어준다

나는 ..무언가 주고 받는, 오고 가는 싹트는 애정의 관계가 좋다고 하면서

일방적인 받기는 부담스럽다는 표현을 했다 ...

"그럼 난 뭘 주어야 하나? 하는 고민을 하게 되잖어 ..그러는 건 싫은데 ^^;;"

그 아줌마는 지체없이 대답했다

"자기는 내게 꼭 줄게 있어 ..아들 아들 주면 되잖어 "

완곡한 프로포즈였다 ㅎㅎㅎ

넝담 100% 순도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