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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이야기(물귀신이야기)


BY 임인규 2005-08-19

 

< 물귀신 이야기>


내친김에 귀신 이야기 하나 더 해야겠다. 총각시절 잠시 건설현장에 야방이라는 것을 한 적이 있다.


지금 서울의 잠수교를 건설할 때 이야기이니 한 30년은 됨직한 이야기 인성싶다.

다리를 건설하려면 강 양쪽에서 다리를 놓아 나오다가 가운데 지점을 연결 하는 식으로

건설하는데 강 가운데 건축자재를 지키기 위해 야간 경비를 세우는데 이것을 야방이라고 한다.( 밤에 배를 타고 와서 철근 같은 것을 훔쳐가기 때문에 그것을 지키는 것이다.)


 원래 2인조로 2명이서 근무하는데 그날따라 같이 근무하는 천씨 아저씨가 아버지 제사라고 못 나와서 나 혼자 근무하게 되었다. 초소 밖에 모닥불을 피고 꾸벅 졸고 있는데  물가에서 누군가 부르는 소리가 났다.


잠결에 


“네~ 여기 있습니다!”


대답하고 물가로 뛰어갔는데 아무도 없었다.

간혹 순찰을 도는 경비 반장이 장난을 치는 경우도 있어


 “ 장난하지 말아요!”


하고 소리를 빽 질렀는데도 아무 인기척이 없었다.


잘못 들었나 생각하고 다시 초소로 와서 이상한일도 다 있다 하고 주저 않았는데 조리는 것을 막을 길 없어 또다시 졸고 있었는데 또다시 부르는 소리가 났다.

물가로 뛰어 갔는데 아무 인기척이 없었다.


 순간 머리가 쭈 빗 거려서 공연히 몽둥이로 나무를 두드리며


“어느 놈 이냐! 잡히면 죽는다! “


하고 고래고래 소리를 쳤다.


그래도 바람소리만 날 뿐이었다. 이제는 무서움에 꼼짝도 못하고 덜덜 떨고 있는데 세 번째 부르는 소리가 들렷다. 문득 어른들이 만약 세 번 씩 대답 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확인은 해야 되겠기에 물가 쪽을 보니 누군가가 손을 저으며 부르고 있었는데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었다.


그다음은 어떻게 되었느냐면

 순찰 나온 경비반장에게 발견 되었을 때는 바지가 흠뻑 물에 빠져 가지고 기절해 있는 것을 발견 사무실에 대리고 왔는데 한시간만에 깨어나면서


“귀신! 귀신!”


 헛소리를 질렸다는 것이다.


창피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해서 그 이튼 날 낮에 사표를 내러 가는데 그 곳에서 무당이 배를 타고 굿을 하는 게 보였다.


무슨 일인가 물어 보았더니

얼마 전에 처녀가 빠져 죽어서 그 넋을 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니까요! 귀신이라니까요!”


내말에 회사 직원은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요사이 도 서울에 가서 잠수교 만 보면 그 생각이 나서 그저 혼자 웃곤 한다.( 내 가 기(氣) 가 약했던 탓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