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꾼남자하고 살아본 사람만 알겠지요
술과 주사,주벽과 망신과 거기따른 후유증으로 생활고를 겪어야하는 일등등..
아무도 몰러, 며느리도 몰러..
때는 기미년(?) 모월 모시에~~
서울 어느 변두리에 세상사람 아무도 몬말리는 주당이 있었던 것이였던 것이였당
누구냐고요? 묻지 마,
왜냐고 물으시면 대답하기 싫다고요..
신혼첫날부터 술에취해 꿇업디려 등어리 꼬부리고 요~상한 폼으로다 자더만..
처갓집 가서 창문열고 쉬~ 하고
요위에 지도를 그리다 못해 온몸에 물(?)을 뚝뚝 흘리매 네방구석 헤메고
술집에서 술먹다가 도망나와 그 이틑날 야시꾸리 이상한 차림의 여자들이
팁받으러 집에 쳐들오고
조폭 비슷한 남자들이 밤마다 집근처를 배회함시로
'**짜슥 외상값 안주믄 팍! 오떻케..' 케삼시로 협박을 안하나..
어떤 남자는 술값 받으러 오다오다 못해 안방꺼정 쳐들어와 퍼질러 앉아
돈대신 귀중품을 가져간적도 있으니 연연생으로 아들딸 둘씩이나 딸려
오지도 가지도 못하고 꼼짝없이 온갖 험한꼴 다 구경하는 새색시 맘이야 오떨지 오떠했을지..
님들의 상상에 맡기고요
주벽도 가지가지 주사도 가지가지
거기따른 처방도 가지가지
밤새 술독을 박박 긁다가 들어와서 자는둥마는둥 네방구석 헤메다가
늦은아침에 속쓰려 죽는다면 북어국 김칫국 조개국등등 해장국 끓여 대령하지요
신혼시절에는 그렇게 했다는 말씀.
그것도 날이면 날마다 에브리나잇 에브리모닝하면요 지겹다고요..
그런남자캉 한가족 아니면 누가 아냐고요
(지겹기만해, 흥,, 술묵다가 콱! 숨막혀뿌믄 좋지)
이십년도 넘은 그 시절에는 술에 타서 먹는 '타' 라는게 있었어요
그래서 그런데요.. '술 마실때 타를 타서 마시면 된다카던데..'
'술마시고 아침에도 타를 묵으면 좋타카던데..'
'해장국이 다 오뎄스.. 기냥 물이나 마시~ ,
지가 알아서 걍 타를 타서 마시던동~ '
그시절에는 통행금지 있었어요.
밤12시 '앵~~~~ ' 싸이렌불면 길에 다니다 잡힌 사람은
영락없이 파출소 신세를 져야했다고요..
파출소 보호실에 자는 주제에 아침까지도 술이 덜깨 고래고래 소리치다
구치소로 넘어가 즉결심판 받고 벌금도 내고요
술김에 택시 잡아타고 욕지꺼리하다 택시 운전사랑 쌈이 붙어 택시를 걷어찼대나 어쨌대나.. 그래서 택시운전사캉 합의보고 구치소에 또 면회가고..
내일이면 미국간다는 동창생 송별회하다가 돈이 모자랐는지
여자들 한배까리[떼] 몰고와 집에가서 놀자카고요..
어염집여인네가 아닌 술집 호스테스들을 떼로 몰고 집에 오지를 않나.. 거 참!
밤새도록 술묵고 웬 끙아는 글케나 많이하는지
변소가 안방인지 변기에 앉아 잠자고
끙아하다 잠든 주당 일으키다 넘어져 또 일어나
엎어놓고 뒤딲아 질질끌어 [무겁긴 왜그래 무거분지]
겨우겨우 요이불에 올려놓고 한잠 자고나면
어느새 또 화장실 변기통 위에 올라 앉았으니
또 닦아 [아까누고 또 이렇게 퓌히~~ 냄시~] 질질끌어 오고..
또 일어나면 변기통으로..
그것도 다~ 좋을때 야그지~ 흐이구..
그렇게 그렇게 세월을 보내니 술값에다 노름빗에
부모님께 물려받은 대궐같은 집 몇채 날리묵고 살림이 쫄고 쫄아
손바닥만한 연립주택, 방두칸에 지지고 볶고 아이들은 커서 고등학생,
남녀가 유별하니 코딱지만한 작은방은 딸래미 차지하고
부부가 자는 방에 고3아들을 데불고 자야하는 것이였던 것이였당..
두남자를 양사이드에 두고 가운데 재치부인
좌향좌, 우향우에 거시기.. 신선도가 달라..캬~
어느 한날
집이라고 현관문 열고 손만 뻗으면 화장실문이 닿아 엎어지면 코닿는 형편인데 말이지..
우리의 주당은 만취에 만취 헬렐레 오떻케 집을 찾아오는지
아무리 비몽사몽, 집이 이사를 해도 집찾아 들오는 것보면
술취해 정신없단말은 말짱 거짓말인가 싶어
현관문을 열자마자 '물~~ 물가져와!!!'
이쯤되면 집에가서 칙사대접 받을 남자있나..?
있으면 나와바! (나오면 클난다)
신경질에 열받음이 지나쳐 머리카락까지 발갛게 타버린 재치여사
물병을 꺼내다 타악! 놓고 가서 잠자리에 들어버려..
ZZzzz..........``
고3아들 새벽밥 지으러 나와보니 가관인 것이..
물병을 엎질러 옷이고 몸이고 범벅 칠갑을 해가지고
현관에 그냥 쓰러져 코를 드렁드렁 쿨~쿨~ ,(으이구~ 흉물~ )
마침 장난끼가 반짝 동한 재치부인..
젖은 옷을 홀딱 벗겨 세탁기에 갖다 쑤셔박고
발로 툭툭 건들면서 '머하노~ 일나바라~'
'오데서 외상묵고 술값을 안존나 팁을 안존나..
깝데기 홀딱 베낀단소리 들리더만 이기머꼬~속옷까정 베끼더나.. '
터져나오는 웃음을 가까스로 참음시로 생각해주는척 불쌍한척..
'아~덜 일날 시간이다. 퍼떡 일라라카이~ 마노(뭐해) 챙피시럽꾸로~ 쯧쯧~ '
급기야 정신이 번쩍! 든 주당씨 부랴부랴
거시기를 움켜잡고 후닥딱 방으로 내빼다가 고만
아들 배위에 넘어져뿐 것.. 움하하하하
재치부인, 하는말이 있어 '술공장에 불나뿌믄 좋켔다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