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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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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똥


BY 통3 2005-08-18

나의 두번째 걸작품 어제도 또 독특한 짓을 한다.

요즘 날씨가 무덥다 보니 반찬이란 것이 거기여서

해놓아도 별로 젓가락 갈것이 없다.

 

해서 냉장고 봉지봉지 들어있던 멸치를 전자렌지에

데워서 반찬으로 먹자 내어 놓았더니

큰토끼 알뜰하게 머리, 응가 빼고 고추장 찍어

맛있다며 물컵을 옆에 끼고 먹더군여.

 

작은토끼 오빠 먹는 모습이 맛있어 보였는지

영양가 있는 거니까 먹을랄땐 손도 안대더니

식탁에 앉아 한마리라도 뺏길까 정신없이

입에 집어 넣더군여.(뼈에 좋다니 많이 먹으라며 할일 했죠)

 

조금 있으니 큰토끼 쇳소리내며 난리난리 야단임다.

제가 애들 싸우는거 정말 싫어하거든여.(그것도 형제자매끼리)

울그락불그락 왜그러냐며 달려갔더니

 

큰토끼왈 "엄마! ㅇㅇ가 멸치똥 다 먹었대요. 더럽게-"

아니나 다를까 큰토끼가 떼어낸 멸치머리며, 응가를

고추장 찍어 맛있다며 손을 쪽쪽 빨지 뭡니까--으으윽

 

엄마가 모자르면 더 줄텐데 왜 그랬냐며 더 줄테니

그러지 말라 했건만 기어이 남은걸 다 비우지 뭡니까.

 

별라다 별라, 남자애도 아니고 여자애가 그것도 4살이면

말귀 짹 알아듣는 놈이 그러니 황당하더군여.

 

결국 한접시 더 내주면서 더러우니 정 먹고 싶음 머리만

먹고 응가는 먹지 말랬더니 대답도 안하고 씨--익 웃기만

하지 뭡니까.

 

제가 만든 작품이지만 가끔 가끔 희안한 짓 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