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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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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스무살 너 열아홉에...


BY 은하수 2005-08-15

기억나니

 

대학 1학년

교실에서였지

너랑 첨 만난 건

 

난 스무살

넌 열아홉살

 

참으로 어여쁜 나이였어

 

기억이 안나

모두들 모인 자리

내가 무슨 말을 했던지는

 

하지만

 

그날 이후

나에게

괜히 살가움을 표하며

 

둘만 있을때

나 누나 좋아해요

그랬었지

 

물론 좀 당황하긴 했었지

하지만

너의 수줍은 고백을

듣고도 왜

모른척 뭉개 버렸는지

 

뭐 그리 바쁜 사무가 많다구

뭐 그리 심오한 인생의 고민이 있다구

 

뭐 그리 멋진 사람 만나려구

뭐 그리 수백통 연애편지라도 받는다구

 

듣고도 못들은척

웃으며 넘겨 버렸을까

 

갓 고등 졸업한

까까머리 총각 순정을

무시한 죄로

 

 

지금 엄청나게

잘 살고

있다

 

 

 

재미있니? 사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