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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에게 용돈을 주지 않았다며 서운함을 토로한 A씨의 사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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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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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과거


BY 무명 2005-08-13

20살때에 남편을 만났다.

남편은 군대를 다녀와서 대학 입학을 했기때문에 우리들보단 나이가 3살이 더 많았다.

남편은 입학하자마자 학교에 소문을 퍼뜨렸다.

"이애는 내가 찍었어.나랑 사귄다.아무도 손대지마....." 모두들 형,형하면서 지냈기때문에 학교에서 당연히 나는 그의 여자로 통했다. 그렇게  졸업을했다.

 졸업과 동시에 나는 남편에게 헤어지자고 했다.난 자유로워지고 싶었다.

그리고 다른 남자를 사귀었다. 그동안에도 남편은 연락을 끊지 않고 간간히 소식을 전했다.

부모님의 반대로 그남자와 사이가 좋지 않을 무렵 남편과 얼마간의 만남을 가졌다. 이것이 나의 최대의 실수다. 어찌보면 힘들다는 이유로 아직도 나를 생각하고 있던 남편에게 희망을 주었나보다. 남편에게 또한번 아픔을 주었다. 나는 그남자와 헤어질수가 없었다.왜냐하면 내가 유일하게 사랑해본 사람이므로....

 사람일이란......모든힘든일을 다 견디고 날만 잡으면 되는 상황에서 우연한 사실을 알게되었다. 이 남자에게는 몇년동안이나 그만 바라보던 후배가 있었단다. 몇번의 상견회와 양쪽집안의 결혼시기문제때문에 많이 힘이들 때 그남자가 그여자에게 의지를 했고 맘이 양쪽으로 갈려질 지경에 이르렀다. 난 그남자와 과감하게 헤어졌다. 나도 그땐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참 많이 좋아했던 사람인데......

 정말 너무 힘이 들었다. 남편이 다시 다가왔다. 의지가 되었고 힘이 되었다. 남편과 결혼하려고 그동안 그렇게 힘이 들었구나 생각될 만큼 믿음이 갔다. 그와 헤어진 그다음해 봄에 난 결혼을 했다.

 그런데 남편은 나의 모든일에 대해서다 알고 있었다. 내 대학친구를 통해 모든 소식들을 듣고 있었단다. 그남자를 어디서 만났고 어디로 여행을 갔었으며 무슨일이 있었는지, 왜 헤어졌는지 등등......

  결혼한지 6년째다.

 남편은 술만 먹으면 아니 자기가 기분이 조금만 좋질않으면 그 남자 이야기를 꺼낸다. "요즘도 연락하지? 알고 있어. 그때 그자식이랑 여행갔을때 거기서 일박했다며...." 그남자가 어디에 살고 뭘하는지도 모르는 나에게 남편은 꼭 내가 지금까지 그와 만나고 있는것 처럼 말한다.

 내 모든걸 사랑하고 덮어주고 이해해 줄것같은 나만 정말 사랑해줄것 같은 남편은 어디로 가고 없다. 정말 내 착각이고 오만이었다. 

 그놈의 과거..... 여자의 과거......

아이들 앞에서 시어머니 앞에서든 상관하지않고 떠들어 댄다. "옛날에 너희엄마가 딴 남자랑 바람이 나고 어쩌고 ..."

 죽고 싶다. 내가 무슨 불륜을 저질렀던것도 결혼을 했었던 것도 아니고...

남편도 다른 여자와 사귀고 결혼약속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나의 과거만 문제가 된다.

여자의 과거만.......

 결혼하기전 엄마와의 대화가 생각난다.

 "여자의 과거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남자는 안된다.다시 생각해봐라..응? "

난 당당히 말했다.

 "엄마 이 남자는 달라....정말.... 세상남자가 다 그래도 이 남자는 달라.." 

그래 맞다. 어떤쪽이든 이남자는 다르다.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