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8월8일-9일(1박2일) 월, 화요일 (돌풍과 안개비) 코스=무주리조트-향적봉(1614m)-향적봉대피소-중봉-백암봉-동엽령- 무룡산-삿갓골재 대피소(1박)-삿갓봉(1418m)-월성재-남덕유산-서봉- 덕유교육원갈림길-할미봉-육십령 함께한님=꽃사슴부부 산내음 솔향기 산소녀 행복 물안개부부(8명) 며칠전 꽃사슴 한테서 연락이온다. 휴가 어디로가냐고 우리 산을 즐기는 사람은 휴가가 따로있나 ? 그저 산에들면 그것이 휴가여행이지...... 작년에 덕유종주를 하다가 무릅을 다처 삿갓재에서 황점으로 도중하차 했던 기억때문에 시간만 나기를 기다리다.이번에 종주할 계획을 세운다. 우리팀에 끼면 늘 운동이 안되고 고생만 하는 남편, 이번에도 도움을 청하니 마누라가 원하니 흔쾌히 함께 하기로한다. 늘 종주때는 그랬듯이 운전하랴, 산행길잡이하랴, 짐꾼하랴, 이자리를 빌어 남편한테 고마움과 사랑을 전합니다. 첫째날 새벽6시 서울을 출발하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7인승차에 뒤늦게 합류한 행복님, 꼭 가고싶다는 말에 우리님들 좁아도 8명이 서로 양보하며 덕유산으로 향한다. 달리는 중간에도 비는 오락가락하고 육십령에 도착하니 파란하늘이 고개를 내민다. 이곳에 차를 주차하고 택시 두대에 나눠타고 무주리조트로 향한다. 리조트에 도착하니 설천봉상황이 돌풍때문에 곤돌라사용을 금한다고한다. 20여분 기다리다 안되면 가파르지만 그대로 향적봉을 오르기로했는데... 위쪽 상황이 좋아져서 운행을한다고한다. 이곳 리조트는 파란하늘이 마치 가을하늘같이 맑은데..... 위쪽은 구름속에 가려있다. 너무 늦은시간이라 걱정했는데 곤돌라로 설천봉까지 오를수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설천봉에 도착하니 순식간에 파란하늘은 안개속에 덥혀버린다. 바람이 얼마나 세던지 반팔차림으로 올라온 관광객들은 추워서 어쩔줄 몰라한다. 향적봉 오르는 등로에 피어있는 이름모를 야생화들 ... 마치 우리들을 환영하듯 환하게 웃으며 고운자태로 유혹한다. 20여분 오르니 향적봉정상 온통 바람이 몰아치며 안개속이다. 한참을 기다려도 고운속살은 보여줄 기미가 보이지않아 향적봉대피소 샘터에서 점심을 펼친다. 오늘은 추워서 그런가? 지난번 월악산영봉 오를때 진가를 발휘하던 소녀님의 수박슬러시가 입이 얼얼하니 춥게느껴진다. 이곳에서 미리 쌀을 씻어 비닐봉투에 담고 산행을 시작한다. 가는동안에 불려져서 저녁밥이 잘되리라. 중봉 백암봉을 지날때까지 온통 안개속이라 덥지는 않지만 조망이 안좋아 야생화와 친구하며 마치 푸른 초원을 걷는듯하다. 동엽령에 이르니 안개가 거치며 운무의 향연이 펼처진다. 이렇게 멋진 풍광에 우리님들 이리뛰고 저리뛰고, 여기봐라 저기봐라 난리가났다. 산허리를 감싸며 넘나드니 운무는 10여분 보여주더니 다시 구름속에 뭍혀버린다. 무룡산을 향하는데 그동안 참았던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무룡산정상석에 손도장찍고 안개비와 바람은 우리들을 날려버릴 기세로 몰아친다. 얼마전 조선일보에 나왔던 원추리군락지를 보면서도 디카를 꺼낼 엄두도 못낸다. 눈을 뜰수 없을정도로 비바람이 불며 한무개하는 저도 밀릴정도다. 무룡산에서 대피소까지 가는길이 왜 그리 길게 느껴지는지..... 지난밤 잠을 설처서인가? 많이 피곤하다 . 가끔씩 보여주는 무지개와 운무는 순간이라 디카를 꺼낼 시간도 안주며 구름과 숨바꼭질한다. 삿갓골재대피소에 도착하니 대전에서 오셨다는 선생님부부만 있고 아무도 없다. 폭풍주의보가 내려 모두 취소했다고한다. 우린 젖은옷을 갈아입고 취사장으로 내려가 저녁을 준비하며, 샘터에서 대충씻는데 추워서 있을수가 없다. 요즘 복중인데 이곳은 이렇게 추우니 제대로 피서를 온느낌이다. 한쪽에선 밥하고 삼겹살굽고 김치찌개하여 우리님들 빙 둘러앉아 양주한잔에 추억을 만들고 축배를 든다. 뒤늦게 도착한 아들같은 총각들 , 모두 자식 기르는 엄마들이라 내자식인양, 컵라면 하나 먹는 모습이 안쓰러워 밥을 말아준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우리팀8명과 다른팀 4명이 대피소 전세를 낸듯 호젓하게 정담을 나누며 산정에서의 하루밤은 깊어간다. 둘째날 새벽에 일어나니 어둠이 채 가시지 않았는데도 산아래 펼처지는 운무가 장관이다. 비는 안오는데, 대피소 직원에게 오늘 날씨를 물어보니 돌풍을 동반한 비가 내린다고 한다. 아침은 전날 해놓은밥에 우거지된장국을 끓여 한술먹고 삿갓봉으로 향한다. 새벽이라 안개속에 바람은 여전히 분다. 삿갓봉에 도착하니 조금전까지 펼처지던 운무의 나래짓은 구름사이로 자취를 감춘다. 야생화꽃길사이로 두팔벌려 행진하며 걷는 우리님들이 천상의 선녀들마냥 아름답다. 월성재를 지나 남덕유산을 오르는 등로, 안개비는 더 굵어지며 남덕유산 정상에서니 아무것도 안보인다. 이곳에서 자식들의 안녕을 비는 우리님들 소리내어 왜친다. 몇년전 여름에 영각사로 남덕유를 오르며 멋진풍광에 매료되어 언제 다시오마 했었는데.... 다시왔던길로 내려오는데 함께 하루밤을 보냈던 대전부부를 만나 그들은 영각사로 하산한다며 서로 인사를 나누며 서봉으로 향한다. 서봉오름길 비는 주룩주룩 ..배가고프니 비가와도 앉아서 점심을 먹으니 우리 몰골이 말이 아니다 . 산에서는 먹는만큼 걷는다고 하지않았던가? 힘을 내어 서봉 철계단을 오르는데 몰아치는 비바람에 정신을 못차릴정도다. 서봉에 오르면 조망이 좋다는데 온통 안개뿐이니.... 암릉길을 지날때면 돌풍에 휘말릴까봐 조심하며 진행한다. 발은 등산화속에서 헤엄치고 우의를 입었지만 옷은 다젖어 잠시 쉴때면 추위마져 느껴진다. 교육원 삼거리까지의 부드러운 능선길, 길이 좋으니 앞으로 내달리며 갈림길에서는 기다린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길에서 가운데 두사람을 놓치다니... 후미를 보던 남편을 만나니, 둘이 중간에서 교육원으로 빠진 모양이다. 불과 50m도 안떨어졌었는데.. 손폰으로 연락하고 남편이 찾아나서고 1시간반이나 알바를 한 우리님들 기다리다 우린 추워서 할미봉으로 향하고 남편이 기다려 함께 오고있다는 연락을 받으니 안심이 된다. 두사람은 얼마나 놀랐겠는가? 할미봉 에 오르니 햇살이 따갑게 내려쬐고..... 얼마만에 보는 태양인가...추웠던 몸이 금방 더워진다. 육십령에 도착 한참을 기다리니 알바를 한 우리님들 힘들게 도착한다. 그래도 끝까지 완주를 할수 있음에 자축의 박수를 보낸다. 오늘의 이야기가 아름다운 추억이되어 먼훗날 기쁨이 되리라. 모두 무사히 종주할수 있음에 감사하며 산행을 마감한다. 무주리조트 곤돌라승강장 설천봉 전망대 향적봉 오름길 향적봉정상에서.... 향적봉대피소 동엽령의운무 동엽령에서 단체 삿갓골재 대피소에서 단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