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하면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은게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속"보인다는 말을 조금 부끄럽게 여긴다.
그래야 조심할수 있으니까...
나 역시 속보이는 짓은 가능하면 피해보려 애쓴다.
배짱이 좀더 두둑해질 정도의 나이가 들면 그도저도 다 가리지
않게 되리란 믿음도 있지만서도...
두달전부터 가슴에 통증이 꽤나 신경이 쓰인다.
조금 과식했다 싶을때는 소화도 안되고 명치끝이 아픈것이 여간 거북스러운게 아니다.
그럴때마다 약을 먹고 진정시켰지만 그게 조금 오래간다 싶다(주기적으로)
남편들이야 아프다면 병원가보라고 한마디 하면 그뿐,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언제부터 그런지,걱정을 하는건지 안하는지, 아프다 죽으면 좋은건지~허걱(넘 비약했나)
이제는 내 몸은 내가 돌봐야 한다는게 당연지사다.
위내시경...
내나이 40에 처음으로 보인 속이다.
전날 밤 나는 남편에게 위암이면 어떻게 하냐고 자발을 떨어댔다.
죽으면 당신은 나랑 정 반대의 여자를 만나 살아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아침에 자는 딸을 깨워서는 엄마 위사진 이쁘게 찍고 올거라고 했다.
동내내과에서 수면내시경이란걸 하는데 엉덩이에다 진정제주사 한대.
팔에 포도당 링거액주사,그리고 마취제,3대의 주사를 놓는다.
그리고 입에다 권투선수들이 게임할때 입에 무는 짧은 호수를 밀어넣는다.
잠이 들었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는데 입을 통해 호수가 들어가려는지
식도에 뭔가가 걸리는 느낌이 든다.
그걸 삼켜야 위를 관람할수 있나보다.
그걸 삼키는데 조금 괴롭다.
그뿐이다.
보통 위내시경 5분정도 걸린다는데 준비하는 시간보다도 짧다.
위암일거라고 실랑한테 큰소리(?)쳤는데
위암이 아니라 다행이긴 하지만...
괜히 내가 가벼워진 거 같아 기분나쁘다.
의사한테 속보인것도 억울하다.
그래도 속보이니 마음은 편하다.
혼자보고 혼자 들끓여대는 속은 아무래도 건강하지 못할거같다.
미약할정도의 위염증세란 말에 자유로울수 있는마음
속보인 댓가치곤 꽤 괜찮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