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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는 어디 있을까?


BY 은하수 2005-08-10

인터넷 뉴스 중에도 눈길을 자주 유혹하는
연예가 소식창에는 오늘도 이름을 익히 아는
연예인 한 쌍의 이혼 소식이 나의 졸리움을 깨운다.

어차피 개인사인데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말하는 것이 아닌가
내심 걱정도 되면서
일반 대중문화를 소비하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이름도 얼굴도 말그대로 상품인 연예인의 이미지를
평소 느낀대로 얘기해 보는 건
크게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입을 연다.

먼저 남자-
10년전 룰라라는 그룹 가수 시절에도
리더로서의 당찬 모습을 보이더니
한창 인기의 정상에 있을 때 터져나온 표절시비에 대한
그의 반응은 손목에 칼금을 그어가며 자해를 하여
결백과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이었다.

최고의 인기라는 달디단 꿀맛에 취해 있을 때
가수로서 치명적일 표절시비가 견디기 힘들었다 하더라도
리더로서의 그룹의 운명에 대한 책임감을 높이 사더라도
당시에 저건 좀 오버가 아닌가 싶었다.

정상의 자리에서 내려 오는가 싶더니
연예인 활동도 하면서 그보다는
사업가로서의 수완을 발휘하여
경제적으로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소식을 접할땐
아직 어린 나일 텐데 세상을 노련하게
잘도 사는구나 감탄스럽기도 했다.

거기다가 다리 각선미를 자랑하는
예쁜 탈렌트랑 오랜 열애 끝에
결혼으로 결말 짓는 모습에서는
역시 의리가 있군에서 시작하여
나름대로 지순한 순애보의 주인공으로 여겨졌었다.
사랑이란 건, 연애란 건 좋은 거니까...

사회적 명예도, 부도, 미인도 다 얻었구나...
난 놈이군...
이런 생각까지 어디 나만 하였겠나...

그런데...
1년 조금 넘는 결혼생활 끝에
이혼한단다.

어차피 화려한 것만 좇는
부나방같은 이들에게는
애초에 결혼이란건 착각이고 잠깐의 꿈이었겠지.
아니 고객감사용 이벤트였나.

근데 자신의 파랑새(?)를 날려 보내며
언론에 대고 기자회견까지 하냐...

사랑하는 이를 위해서 더욱 사업에 매진하였는데
그건 결국 상대가 원하는 것이 아니었고
결과 외롭게 만들어 이혼으로까지 갔다.
다시 잘 되기 위해 난 더 열심히 사업하겠다...?
**가 원하는건 사업가로서 바쁜 내가 아니고 나 자신이었다?
비록 이혼은 하지만 사랑한다?

아직 어린 그에게는 그것이 다 진실인지 모르겠으나
이혼마저도 미화시키고 싶은 건가 싶고
진실이 뭔지도 그 자신마저도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언론과 결혼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여자-
예쁜 다리 하나로 처음 연예계에 데뷔했던 그녀가
푼수끼 있는 매력과 팻션감각으로
장안의 멋쟁이로 줏가를 높이더니
애인을 두고도 누드화보까지 찍고
자칭 문화인(?)을 지향한다며 만능 엔터테이너로서의
자리매김을 야무지게 하는가 싶었다.

7년 동안 사귀던 애인과 결혼하면서
현모양처의 애드벌룬을 띄우더니
사업가로서의 새로운 면모를 내보인다.
자신이 가진 이름값을 쓰기 좋게 돈으로 만든다는데
누가 뭐라고 하랴마는.

남편의 무리한 사업확장이 불안해서
사업가 남편 얼굴 보기가 넘 힘들어서
이혼을 결심했다는데

몇번이나 부도를 막아주다 보니 지쳤겠지.
망해서 같이 엎어질까봐서 재빨리 빠져나오는
작전을 구사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
아이가 생기기 전에 어떤 미련도 남기지 않아
쿨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

허나 사랑의 기쁨을 노래하고
결혼의 화관을 머리에 쓴 걸
만인에게 보여줄 때
작은 머리 속으로는 열심히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었다는 얘기밖에는 안 되지 않는가.

물론 모든 것은 상대적인 것일 터이고 다 까발리지 못할
속사정이 있을지도 모르지... 남들도 그러니까...
겉으로 들어난 정황만 보고 하는 얘기다.

결혼과 이혼을 가벼이 여기는 요즘이긴 하지만
그들의 짧은 결혼 이야기가
평균적인 세태를 벗어난
그저 연예뉴스이길 바란다. 아울러

남의 눈을 의식한
눈에 보이는 것만 추구하는 삶의 끝은
언제나 허망하다는 사실을 또 깨닫는다.

결국 중요한 것은
남의 눈에 또
나의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있다.

파랑새는 어디 있을까?